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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잔 빼앗아 갔다며…" 대구역 노숙인들 난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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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부경찰서는 16일 함께 술을 마시던 동료 노숙인을 폭행한 혐의로 L(48)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L씨의 바지를 불태운 또 다른 노숙인 P(43)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15일 오전 10시 50분쯤 북구 칠성동 대구역 인근에서 노숙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P씨가 자신의 소주잔을 빼앗아 갔다며 P씨의 이마를 둔기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P씨는 이에 화가 나 L씨가 벗어둔 바지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노숙인들끼리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어 과격한 싸움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며 "L씨는 절도와 폭행 등 최근 1년 사이 8차례나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똑같은 범죄를 계속 저질러 구속영장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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