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마, 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지구촌 곳곳이 생채기를 입고 있다. 대자연의 재앙 앞에서는 누구도 비켜갈 수 없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8월 8일 중국 깐수(甘肅)성 저우취(舟曲)현에서는 홍수로 인한 산사태로 1천510명 사망, 255명 실종이라는 인명 피해와 수만 명이 가옥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는 신중국이 탄생한 이래 홍수에 흘러내린 토사로 인한 재해 중 최악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달 8일 이곳에서는 대재앙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추도식이 열렸다. 1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에서는 여동생(1)을 안고 있는 야오궈량(姚國亮·6)의 사진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당시 어른들은 산사태로 모두 바깥으로 구조를 나갔고 야오궈량만이 홀로 집안에서 여동생을 돌보고 있었다.
지난해 대재앙 이후 야오궈량의 집에는 침대 외에는 어떤 물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지난 1년 동안 야오궈량은 어떻게 생활했을까.
야오궈량의 부친인 야오칭쥔(姚慶軍)은 "1년여 동안 가재도구 및 쌀, 밀가루, 소금 등 생필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며 "매달 800위안의 생활비와 700위안의 주거비도 보조받아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야오칭쥔과 마찬가지로 1년 전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저우취현의 대다수 가정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저우취현 관계자에 따르면 1년간 이재민 1인당 3천500위안의 보조금 이외에 라면, 광천수, 기름, 이불, 겨울용 점퍼, TV 등 생필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산사태로 저우취현의 4천 가구가 파손돼 이들이 직면한 최대 문제는 역시 삶의 터전이었다. 저우취현 민정국 관계자는 분산과 집중이라는 두 가지 방법으로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분산 방법은 매달 개인에게 200위안의 주거비를 줘 친척이나 친구의 집에 거주하게 하는 것이고 집중 방법은 정부가 염가의 집을 구해 거주하게 하는 것이다.
생필품과 주거 문제 못잖게 아이의 교육 문제도 중요했다. 저우취현 청관(城關) 초등학교의 학생주임은 "사회 각계에서 3천400명의 학생들의 공부에 필요한 책상, 도서관, 교재도구, 학용품 등을 기증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재해로 일부 파손된 학교를 2012년 말 완공할 계획으로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으로의 재난에 대한 가옥의 준비도 갖추고 있다. 현재 1천593가구의 이재민이 지낼 수 있는 영구성 주택지구에는 규모 8 이상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정부는 연말까지 저우취현의 복원에 힘써 내년 상반기 중에 이재민들이 새 주거지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특히 저우취현 복구에는 재해를 다스리고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빈발하는 토사 유출 지역에는 배수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자연 존중, 과학적 설계'를 원칙으로 저우취현을 재건하고 있다. 2012년 말까지 저우취현은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