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보기의 달인] 웰빙 술, 와인

지난달 1일부터 한'EU FTA가 발효되면서 가장 혜택을 얻고 있는 품목이 와인이다. 제품에 붙는 관세 15%가 즉시 철폐됐기 때문이다. 와인 수입업체들은 관세 인하 덕에 가격을 10% 정도 낮출 수 있었다. 국내 와인 수입업체 금양인터내셔날은 대표적인 유럽 와인 80여 종의 가격을 5~15% 인하했다. 주요 품목으로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 판매되는 '미켈레 키아를로 바르베라 다스티 라 쿠르트(이탈리아)'는 13% 인하된 13만원에, '마스카롱 메도크(프랑스)'는 10% 내린 4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금양인터내셔날을 비롯해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인하를 진행하거나 준비하고 있어 유럽산 와인 가격이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한번쯤 와인을 마시고 싶거나 나도 소믈리에가 되고 싶은 요즘. 과연 좋은 와인을 고르는 방법이 있을까?

롯데백화점 대구점 금양인터내셔날 정민지 직원은 "와인의 종류만도 수 천 가지가 넘지만 기본적인 내용만 알고 있어도 좋은 와인을 구별할 수 있다"면서 "물론 시음도 많이 해보고 와인의 역사, 특징을 좀 더 공부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내용으로 첫번째는 색 감별이다. 육안으로 와인의 색깔과 투명도를 살펴보는데 와인의 색이 투명하고 깨끗해야 좋은 와인이다. 레드 와인의 경우 색이 붉고 반짝반짝 빛이 나야 좋은 와인이며, 갈색을 띠거나 혼탁하면 변질된 와인이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 황금색 또는 초록빛을 띠는 담항색이 좋고 갈색이나 투명하지 않으면 별질된 와인이다. 두번째는 향 감별이다. 와인은 혀 30%, 코 70%로 느낀다고 할 정도로 와인의 향은 품질과 직결된다. 고급 와인일수록 과일향기, 풀향기 등 미묘한 향이 오래 지속된다. 와인 향을 맡을 때는 잔을 두 세번 살짝 돌린 후 코 밑에 대고 맡는 것이 좋고 여러 번 반복해 맡는 것이 효과적이다.

세번째는 실제 마셔보는 것이다.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공기를 빨아들여 입안에서 서서히 굴리면서 맛을 보아야 한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 단맛과 신맛이 균형을 이루어야 좋고, 레드 와인의 경우 단맛과 신맛 이외에도 탄닌 성분에 의해 떫은 맛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좋다.

이 밖에 와인 보관법으로는 와인이 들어있는 병은 눕혀서 코르크 마개가 젖은 상태에서 10~20℃ 정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특히 온도의 변화가 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한번 개봉한 와인은 가급적 남기지 않고 다 마시는 것이 좋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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