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번개' 볼트 "한국 매운 닭요리 맛 최고"

자메이카 선수단 치킨 만찬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자메이카 선수단이 한국의 매운 닭요리에 반했다. 20일 오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한 치킨 업체가 제공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자메이카 선수단이 한국의 매운 닭요리에 반했다. 20일 오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한 치킨 업체가 제공한 '치킨 파티'에서 자메이카 선수단이 한국의 닭요리를 맛있게 먹고 있다.

"한국의 매운 닭요리를 먹고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습니다. 기대하세요."

20일 저녁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 2층 연회장에서 자메이카 육상선수단 60여 명은 닭요리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닭요리라면 눈에 불을 밝히는 자메이카 선수단의 눈앞에 고소하게 튀긴 닭강정은 물론 자메이카 전통소스인 '저크'로 조리한 닭요리가 산더미처럼 펼쳐져 있었기 때문.

'번개' 우사인 볼트(26) 선수도 군침이 흐르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날 자메이카 선수단에게 '치킨 파티'를 선물한 측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사다. 이 업체는 볼트 선수 등 자메이카 선수단이 닭요리를 즐겨 먹는다는 소식을 듣고 닭 30마리를 다양하게 요리해 가져온 것.

자메이카 선수와 임원들은 닭요리 테이블 주위로 몰려들어 프라이드 순살치킨, 닭강정, 바비큐 등 5종류의 닭요리를 먹느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시간도 채 안 돼 이 업체가 준비한 닭요리가 동이 날 정도로 닭요리는 인기를 끌었다. 볼트 선수도 다른 뷔페 메뉴는 쳐다보지 않고 쌀밥과 닭요리만 접시에 담아 두 그릇을 비웠다. 그는 "치킨 요리가 아주 맛있다. 한국의 매운 닭요리가 최고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자메이카 선수단 그레이스 잭슨(40'여) 단장은 "선수단이 닭요리를 포식하며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메이카 선수단에 닭요리를 선물한 업체 관계자는 "우사인 볼트를 비롯한 자메이카 선수단이 닭요리를 광적으로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동안 여러 차례 만찬 제의를 했는데 거절당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치킨 파티' 아이디어를 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좋아했다. 실제로 볼트는 2008 베이징올림픽 100m 결선 당시에도 치킨 너깃으로만 두 끼를 먹었으며 "내 스피드의 원천은 치킨 너깃"이라고 밝힐 정도로 '치킨광'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가장 인기가 많았던 닭요리는 우리나라 전통 매운 양념으로 버무린 닭강정이었다. 자메이카 한 선수가 닭강정을 보고 "이거 매워요?"(Is it spicy?)라고 묻자, 업체 관계자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이 선수는 "문제 없다"(No problem)며 접시에 닭강정만 가득 담고 사라졌다.

자메이카 대표팀의 대구 생활을 돕고 있는 한 단체 관계자는 "볼트 등 자메이카 선수들이 대구에 와 호텔방에서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 음식만 시켜먹었는데 이날 매운 닭강정을 너무 좋아하더라. 한국의 매운 닭요리를 먹고 세계신기록을 많이 세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업체 관계자는 "선수들이 매운 양념에 마늘까지 첨가한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닭강정을 많이 찾았다"며 "자메이카 선수단의 반응이 너무 좋아 대회가 끝날 때까지 숙소에 닭요리를 공급하기로 후원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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