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년 로마제국의 지속 원동력 중 하나는 '개혁'이었다.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의 분석이다. 그러나 그가 말한 개혁이란 '다 바꿔'가 아닌 '지킬 것은 지키되 바꿔야 할 부분을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시장에 등장한 K5가 다소 거만하게 되돌아왔다. '쎄타Ⅱ 2.0 가솔린 터보 직분사(GDi) 엔진'. 고작 심장 하나를 바꿔 달고서다. 겉모습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개혁을 하되 바꿔야 할 부분만 바꿨다는 것이다. K5를 '디자인의 아이콘'이라 자평할 정도로 디자인에 관해서는 강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읽혔다. 그래서 바꾼 게 엔진이다.
시승은 대구 계산동 매일신문사에서 신천대로를 거쳐 칠곡IC~의성IC까지였다. 의성IC에서 내려 5번국도를 타고 매일신문사로 되돌아왔다. 시승 차량은 'K5 터보 GDi' 노블레스였다.
심장이 바뀐 K5는 빨랐다. 그렇다고 거칠게 움직이지 않았다. 항상 여력이 있었다. 승차감, 소음, 핸들링 등은 기존 K5 2.0의 장점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K5 터보 GDi'는 배기량 대비 높은 출력을 실현하는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해 최고출력 271ps, 최대토크 37.2㎏'m의 막강한 동력성능에 연비는 12.8㎞/ℓ를 달성했다. 웬만한 수입차들의 성능보다 앞서거나 비견될 정도다.
'K5 터보 GDi'는 언덕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의성 방향 군위터널 앞에서 제대로 능력을 발산했다. 곡선주로이면서도 오르막인 이 구간에서 대부분의 차들이 헐떡인 반면 'K5 터보 GDi'는 전혀 더딤 없이 밟는 대로 그냥 올라갔다. 평지에서도 170㎞/h까지 거침이 없다.
역시 자동차의 핵심은 엔진. 심장을 바꾼 만큼 힘과 순간 폭발력은 타사의 대형 세단마저 넘어선 것 같았다. 심지어 같은 회사 제품인 K7을 위협할 정도로 느껴졌다. 새로운 모델의 핵심인 '쎄타Ⅱ 2.0 가솔린 터보 직분사(GDi)엔진'은 엔진 흡기관에 강한 압력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출력을 높이는 터보차저 방식과 실린더 내 공기에 고압 펌프로 연료를 직접 분사해 연소시키는 가솔린 직분사(GDi) 방식이 결합된 엔진 기술이다. 기존 K5 쎄타Ⅱ 2.4 GDI(최고출력 201ps, 최대토크 25.5㎏'m) 모델에 비하면 확연한 차이다. 시승을 끝내고 정리한 연비는 시내주행 9.8㎞/ℓ, 고속도로 주행 12.8㎞/ℓ, 국도 주행 13.4㎞/ℓ였다. 시승이라 다소 험하게 몰았음을 감안해야 할 연비다.
기아자동차는 이번 'K5 터보 GDi' 출시에 따라 기존 '프레스티지'와 '노블레스' 트림에 적용되던 '2.4 GDi'를 대신해 그 자리에 '2.0 터보 GDi'를 투입했다. 'K5 2.0 터보 GDi'의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프레스티지 2천815만원 ▷노블레스 2천945만원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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