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말벌의 습격'… 벌초객들 쏘여 잇단 사망

최근 벌초에 나섰다 벌에 쏘여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특히 추석을 앞두고 주말과 휴일 벌초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 벌을 피하는 방법과 벌에 쏘였을 때 대처요령을 숙지하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2일 오전 9시 25분쯤 경산시 남천면 삼성리 야산에서 벌초를 하고 내려오던 김모(60) 씨가 벌에 쏘여 숨졌다. 김 씨는 이날 벌초대행을 맡은 일행 2명과 함께 벌초를 한 뒤 하산하던 중 벌떼에 쏘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전날인 21일 오전 11시 55분쯤에도 경주시 양남면 야산에서 권모(61) 씨가 가족, 친척들과 함께 벌초를 마치고 산을 내려오다 말벌에 쏘여 숨졌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경북에서만 올들어 21일까지 226명이 벌에 쏘여 죽거나 다쳤다. 지난해의 경우 한해 동안 벌로 인한 안전사고로 숨지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이 678명이었는데, 이 중 538명이 추석을 전후한 3개월(8~10월) 동안 안전사고를 당해 벌초나 성묘기간에 벌로 인한 사고가 집중됐다.

소방본부는 산을 찾을 때 벌떼를 자극하거나 유인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묘나 벌초 때 노랑이나 흰색 등 밝은 옷은 피하고, 향수'스프레이'화장품 등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는 것. 또 성묘 이후 막걸리와 과일 등을 주변에 방치하면 벌을 유인할 우려가 있다.

벌에 쏘였을 경우 감염우려가 있는 핀셋보다는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벌침을 빼내고, 통증과 부기를 완화시키기 위해선 얼음찜질을 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뒤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체질에 따라 과민반응에 의한 쇼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벌에 쏘인 사람을 편안히 누이고 호흡을 편하게 해준 뒤 119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경북소방본부 성상인 방호구조과장은 "벌떼의 습격을 받았을 때 수건을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면 벌에게 곧바로 공격받는다"며 "현장에서 30m 정도 신속히 떨어져 주변보다 낮고 그늘진 곳에서 자세를 낮춰 벌떼가 목표물을 찾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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