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복미술] 유황 작-'파도'

유황 작-
유황 작-'파도'

병풍처럼 펼쳐진 수직의 낭떠러지 아래 큼지막한 바위들이 물살을 거스른 채 파도를 맞고 있다. 눈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바위벽과 파도치는 바닷가의 모습을 작은 소품 속에 웅혼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절벽과 바위 몇 개의 단순한 구성이지만 해안의 단애와 넘실거리는 물결, 그리고 부서지는 파도의 흰 포말까지 빛과 소리, 바람의 장관을 본다.

한지에 먹과 붓을 사용해 그린 수묵담채화인데 절약된 색과 필획으로도 풍광에 대한 무한한 감성을 자극한다. 이 멋진 장르가 오늘날 갈수록 일반의 관심이 낮아지는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여전히 그 미학적 영향력을 잃지 않고 있다. 원래 서화(書畵)라 불리던 우리의 전통 그림이 일제 때 잠시 서부와 화부로 나뉘어 취급되다가 결국 서예와 분리돼 동양화로, 이후 다시 한국화로 그 이름을 바꿔왔다. 아래로 죽죽 내리그은 붓질이 대담하여 힘찬 느낌을 주고 가로로 스치듯 짧게 그은 필획에 의해 비바람에 깎인 바위벽의 모습이 잘 나타났다. 전통 필법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한국화가 유황 교수의 1997년의 작품인데 지금 옛 상업은행 본점 건물에서 열리고 있는 '대구미술의 빛과 정신'전에 전시 중이다.

김영동(미술평론가)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4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원안 통과시켰으며, 이로 인해 검사의 직접 수사 권한과 보완수사권이 전면 폐지되고 수사...
반도체 중심 장세에서 제약·바이오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삼천당제약과 코오롱티슈진 등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RX 바...
포스코그룹의 PNR이 포항사업소 인수 입찰 과정에서 특정업체 A사를 사전 내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A사는 관련 경험이 없는 청소업체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