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추석 차례상에는 햅쌀과 양질의 햇과일을 구경하기 힘들 전망이다. 올해 봄철 이상저온과 최근의 잦은 비 등 이상기후 탓에 과일과 벼 생육이 좋지 않은데다 지속적인 냉수대로 수산물 어획량마저 적어 농수산물 작황이 20여 년 만에 최악이라고 농어민들이 하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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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안동, 청송, 영양 등 주산지 사과와 배는 올 초 동해와 개화기 저온현상으로 인한 결실불량, 일조량 부족 등이 겹쳐 생육상황이 크게 좋지 않은 실정이다. 사과 조'중생종의 경우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7~10% 감소할 것으로 보여 가격은 추석을 앞두고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경북지역 과수농가들은 올 들어 6월까지 모두 9천691㏊의 냉해'동해 등 저온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작물별로는 사과가 5천646㏊로 가장 많았고, 포도 2천843㏊, 자두 827㏊, 복숭아 1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과일 생육에 필요한 햇빛도 크게 부족해 이달 들어 22일까지 일조시간은 69.6시간으로 평년 126.8시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게다가 올해 벼 생육도 잦은 비로 저조한데다 다음달 초순까지 많은 비가 예보돼 추석 차례상에 햅쌀로 지은 밥을 구경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추석 전 햅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다음달 5일 이전에는 벼베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추석을 앞두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이달 20일 현재 경북지역 돼지(100㎏짜리) 1마리 산지 시세는 45만원으로, 지난해 11월 말 27만4천원에 비해 64.2% 올랐다.
경북 동해안 수산물도 오랫동안 지속된 냉수대가 어군 형성마저 어렵게 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울진 연안 등 동해안에서 잡힌 오징어는 1천1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418t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항구에서 팔리는 오징어 가격이 예년의 1.5배 이상이다.
이에 따라 도내 과수농가와 어민들은 예년과 달리 작황이 크게 부진한 바람에 올 추석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울상짓고 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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