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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목되는 대우조선해양의 고졸자 양성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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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말부터 고졸 정규직 사원을 채용한 뒤 7년(남자 기준)의 사내 교육 과정을 거쳐 월급, 승진, 연수 등에서 대졸 사원과 동등한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 이를 통해 대학에 진학할 능력은 되지만 학비 부담 때문에 취업을 해야 하는 고졸자들을 중공업 전문가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자체 교육 기간을 7년으로 잡은 것은 남성 대졸 사원의 경우 대학 졸업에 4년, 군 복무 2년, 휴학 기간 1년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한다.

이 같은 계획은 실력만 있으면 고졸자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이 모범으로 삼을 만하다. 고졸자 채용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인사나 보직, 임금에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학력(學力)보다 학력(學歷)을 더 중시하는 풍토와 그것이 빚어내는 차별을 없애지 못하면 비정상적으로 높은 대학 진학률 문제를 개선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대졸, 고졸 간 차별은 심각하다. 임금의 경우 고졸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대졸은 160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미국 다음으로 격차가 크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2009년)는 이를 잘 보여준다. 대졸과 고졸의 초임은 각각 203만 원과 137만 원으로 대졸이 고졸의 1.5배나 된다.

그뿐만 아니다. 승진이나 인사에서도 고졸자는 많은 불이익을 받는다. 은행의 경우 계약직으로 입사한 고졸 행원은 규정상 2년 후 전환고시라는 제도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정규직으로 전환된 경우는 10%밖에 안 된다. 금융기관과 기업이 너도나도 고졸 채용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능력 본위의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차별적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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