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기 응원, 열기 '후끈' 아이디어 '반짝'

대형깃발·소품도안·의상 등…방식은 달라도 자부심 표출

대구스타디움이 출전국 응원단의 응원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노경석기자
대구스타디움이 출전국 응원단의 응원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노경석기자

30일 대구스타디움 여자 장대높이뛰기 경기장 인근 관중석. 검정, 노랑, 빨강의 삼색이 섞인 목도리를 두른 노부부가 독일 국기를 들고 열심히 응원을 펼치고 있었다. 독일 선수가 장대를 들고 준비 자세를 취하자 노부부는 독일 국기 모양의 모자를 쓰고 벌떡 일어나 대형 깃발을 힘껏 흔들었다. 옆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한국 관중들도 노부부의 열정에 함성으로 힘을 보탰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반환점을 돌면서 대구스타디움은 세계 각국 응원단의 열기로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가 열릴 때마다 자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국기가 휘날리고, 자국을 상징하는 티셔츠와 모자 등 각종 소품들이 경기장 곳곳을 장식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대형 국기다. 국기를 몸에 두르거나 경기장 난간에 걸어 선수들에게 힘을 주려는 것. 자신의 옷에 국기 모양을 그려 넣어 응원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노란색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국기를 흔든 자메이카 남성도 인기를 모았고, 일본 국기가 그려진 머리띠를 매고 부채를 흔들며 함성을 지른 일본인 응원단도 눈길을 끌었다. 또 삼색기 모양의 모자를 쓴 프랑스 응원단도 시선을 자극했다. '자랑스러운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Proudly South African)이라는 대형 패널을 들고 응원한 온 헨리 씨는 "단순히 국기를 흔드는 것보다 국기 모양의 옷을 만들면 추억도 되고 응원도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며 "남아공 선수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도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푸른색 옷을 입고 대규모로 참가한 중국 응원단은 단체 응원에서 빛을 발했다. 중국 선수가 출전할 때마다 붉은 오성기를 흔들며 '짜요! 짜요'(加油'힘내라)를 목청껏 외쳤다.

IT 기기를 이용한 디지털 응원도 눈길을 모았다. KT IT서포터스와 결연한 다문화가정 육상 꿈나무 50여 명은 태블릿PC에 응원하는 국가의 국기 이미지를 띄워 흔들었다. 경기를 관람한 김정선(31'여) 씨는 "경기장 여기저기에서 각양각색의 외국 응원단을 보면 신기하면서도 절로 흥이 난다"며 "경기 자체뿐만 아니라 관중석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모습들도 즐거운 흥밋거리"라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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