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스타플레이어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흥미진진한 징크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대구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간하는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 모델로 등장한 선수들이 줄줄이 실격 등으로 낙마하고 있는 것이다. 또 실력파 선수들의 대표 레인인 5번 레인에서 뛴 선수들이 하나같이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5번 레인의 저주'가 떠오르고 있다.
이번 대회가 시작된 27일부터 매일 발간되고 있는 데일리 프로그램의 27일자 표지 인물은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디펜딩 챔피언 스티븐 후커(호주). 후커는 자기 기록에도 못 미치는 5m50에서 1, 2, 3차시기를 모두 실패해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28일자 표지 인물은 100m 출발선에서 뛰어나가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실렸다. 볼트는 하필 부정 출발로 실격했다. 29일자 표지 인물은 남자 110m 허들의 다이론 로블레스(쿠바)로 레이스 도중 옆 레인에서 달리던 류샹(중국)의 손을 건드린 것으로 확인돼 금메달을 날려버렸다. 30일자 표지 인물은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다. 이신바예바 역시 부상 후유증과 작전 실패로 4m65에 머무르며 주저앉았다.
또 하나의 징크스는 '5번 레인의 저주'다. 5번 레인은 3, 4, 6번 레인과 함께 상위 순위나 기록을 가진 선수가 배정되지만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5번 레인에 들어선 선수들에게 불운이 많았다.
27일 여자 400m 올림픽 챔피언인 영국의 크리스틴 오후루구(27)는 본선 1라운드 3조 5번 레인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됐다. 28일에는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인 우사인 볼트의 부정 출발이 있었다. 볼트 역시 5번 레인에서 스타팅 블록을 박차고 나갔다.
부정 출발은 아니었지만 110m 허들 세계 기록 보유자인 로블레스 역시 29일 열린 결승에서 5번 레인의 저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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