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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과 부호로 사람살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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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곡은 E=mc²/ 오정미 지음/온북스 펴냄

오정미 시인이 첫 시집 '명곡은 E=mc²'을 출간했다. 시집은 3부로 구성돼 있으며, 1부는 수학적 부호와 과학적 부호로 접목한 시들, 2부는 농부의 펀드, 민주주의, 틀 속에 갇힌 나 등으로 구성돼 있고, 3부 '바람부는 대로'에서는 '나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할 때' '살아가는 길' 등으로 묶여 있다.

시집 제목이기도 '명곡은 E=mc²'에서 시인은 '현의 선율 아래 온몸 세포 이완하네'라고 말하고 '천재 음악가는 E/ 휴식은 mc²'이라고 노래한다. 폭발적인 힘을 가진 혹은 감동(E=mc²)을 주는 음악(명곡)은 천재 음악가로부터 나오며, 천재를 천재이게끔 하는 것은 휴식 혹은 여백이라는 말일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E=mc²'을 통해 '작은 질량에서 세상을 뒤흔들 막강한 에너지가 나올 수 있음'을 증명했듯, 오정미 시인은 아름다운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고 말한다.

또 시 'www.co.kr'에서는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을 낱낱이 풀어냄으로써, 온 세계에 거미줄처럼 퍼진 기업법인과 그 거미줄의 중심을 차지한 거미, 그 거미줄에 걸린 파리, 모기를 통해 첨단사회를 비판적으로 노래한다.

오정미 시인은 현대에 널리 쓰이는 '언어'를 풀어서, 그 안에 '정의'돼 있는 사람살이 혹은 사회를 역으로 드러낸다. 그가 쓰는 수학공식, 과학적 부호는 그림 문자인 '한자'(한자는 세상의 이치를 그림 문자로 집약한 것이다)와 같다고 이해할 수 있는데, 옛 시인들이 한자를 노래의 수단으로 사용했다면, 오정미는 현대의 '공식과 부호'를 대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까닭에 이 시집은 '우주의 원리'인 동시에 사회 참여적이다. 112쪽, 8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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