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32'여) 씨는 최근 장기기증 신청서를 썼다. 그녀는 최근 들른 한 병원에서 신장 투석을 받으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장기기증 신청을 결심했다. 김 씨는 "처음에 부모님 반대가 심했는데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릴 뿐만 아니라 그 사람들을 통해 사후에도 제2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등 관련 기관'단체들이 다양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치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장기기증 신청이 꾸준히 이어지는 등 장기기증 문화가 갈수록 정착되고 있다.
2009년부터 장기기증 신청을 받고 있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본부장 이정효 신부)에 따르면 최근에도 한 달 평균 30건 이상 꾸준히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 안수정 주임은 "2009년 2월 김수환 추기경 선종을 기점으로 장기기증 열풍이 불 때와 비교하면 장기기증 신청이 다소 감소했지만 사람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대구경북지부에 접수된 장기기증 신청 건수도 지난해 3천 명에 이어 올해는 현재까지 4천여 명에 이를 만큼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기기증 신청자가 꾸준하게 느는 것은 장기기증 관련 기관'단체들의 지속적인 캠페인과 나눔 문화의 확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는 매달 각 성당을 찾아 캠페인을 펼치고 각종 지역 축제에도 참여해 장기기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대구경북지부는 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동대구역 광장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쳤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대구경북지부 관계자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면 확실히 장기기증 신청자가 급증한다"고 했다.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 안 주임은 "장기기증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있지만 장기기증 신청을 하더라도 의무 사항이 아닌데다 뇌사 판정을 받거나 사후에 기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눔 문화 확산과 맞물려 장기기증 신청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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