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대목도 역시 코미디 영화가 장악했다.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진 추석연휴 동안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은 전통적인 흥행 공식에 따라 코미디와 가족영화를 선택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9일부터 13일까지 가장 많은 관객수를 동원한 작품은 3년 만에 돌아온 국내 대표 코미디 시리즈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었다.
'가문의 영광4'는 조폭 출신 김치사업가인 홍 회장 일가의 첫 일본여행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수미, 신현준, 탁재훈, 현영, 임형준, 정준하 등이 출연했다. 연휴 기간 동안 129만4천214명의 관객을 동원, 줄곧 흥행 1위를 달렸다. 누적 관객수는 149만9천227명.
가족애를 바탕으로 한 액션 블록버스터 '최종병기 활'은 개봉 이후 4주 연속 1위를 지키다 5주 만에 '가문의 영광4'에 1위를 내줬지만 추석 연휴 568개관에서 87만39명(21.0%)을 모으며 관객 600만 명을 돌파했다. 누적 관객수는 617만2천643명이다. 지난달 10일 개봉된 이후 26일 만인 이달 4일 5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35일 만에 6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흥행 기록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최고 흥행작인 '써니'가 개봉 9주차 만에 600만 관객을 동원한 데 비하면 2배 정도 빠른 속도라고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밝혔다. 지난 한 달간 괴력(?)을 보여준 '최종병기 활'은 입소문으로 인해 당분간은 흥행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3위 역시 동화 같은 가족 드라마를 그린 짐 캐리의 코미디물 '파퍼씨네 펭귄들'이 차지했다. 총 37만2천169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39만5천467명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추석연휴에는 흥행 파워를 가진 스타들의 다양한 색깔의 영화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빛을 보지 못한 영화들도 적지 않다.
곽경택 감독의 10번째 작품이자 권상우, 정려원을 앞세운 감성 멜로 '통증'이 그 예다. 권상우의 호연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지만 연휴 기간 30만6천356명의 관객에게 선택을 받는 데 그쳤으며, 박스오피스도 줄곧 4위 자리에 머물렀다.
차태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역배우와 함께하면 '흥행 대박'을 터뜨린다는 독특한 흥행 법칙이 있지만, 올해는 예외였다. 차태현의 '챔프'는 26만8천440명의 선택을 받는 데 그쳤다. '챔프' 역시 절름발이 말과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의 감동실화라는 끈끈한 가족애를 바탕으로 했으나, 감동과 코믹함에 주력하는 '차태현 영화'에 식상한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361개관에 25만5천750명(6.2%)으로 6위에 올랐다. 지난달 17일 개봉된 이 영화의 누적관객수는 253만1천199명이다.
추석 신작들보다 일주일 먼저 개봉했던 송강호, 신세경 주연의 감성 액션 '푸른소금'은 15만7천407명을 동원하며 흥행 7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31일 개봉된 이 영화의 누적관객수는 61만6천149명이다.
이 밖에 '콜롬비아나'(13만7천286명),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11만6천563명), '마당을 나온 암탉'(8만7천502명)이 10위 안에 들었다.
김중기 객원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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