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비전력 바닥 '블랙아웃' 땐 정상회복 일주일

15일 정전사태는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예비전력이 기준선인 400만kW 이하로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전력거래소가 예비전력을 하한선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일부 지역 전력을 차단하는 순환정전을 실시한 뒤 오후 7시 56분 전력 공급이 정상화됐다.

만약 예비전력이 바닥났다면 어떻게 될까. 전기 사용시설과 설비가 동시에 멈춰 전국이 암흑에 빠지는 '블랙아웃'(black out) 상태에 빠지게 된다.

전력의 경우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서 예비전력이 바닥나는 순간 모든 전력이 한꺼번에 사라지게 된다. 바로 전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압이 떨어지면 전력의 품질인 주파수가 떨어진다. 뒤이어 자동으로 발전소에서 각 가정이나 공장으로 가는 전력이 차단된다"고 블랙아웃을 설명했다.

블랙아웃 상태가 되면 최소 일주일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발전소가 각종 설비를 작동하려면 외부전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발전소 재가동을 위한 외부 전력은 수력발전소를 가동해 공급한다. 수력발전소는 블랙아웃이 되더라도 외부전력 없이 물만 채워지면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만 공급되면 화력발전소는 3, 4시간 안에 재가동이 가능하다. 반면 원자력 발전소는 자동 냉각에 들어간 핵연료를 다시 채우는데 적어도 일주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력생산의 30%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이 블랙아웃에서 벗어나려면 최소 일주일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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