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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의 심각한 아동학대와 가정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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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의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아동 보호 전문 기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3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중 66건이 아동학대로 판정돼 지난해보다 6건 많아졌고 학대 가능성이 큰 '잠재 위험 사례'도 26건으로 지난해의 6건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가정폭력 역시 빈번하게 일어난다. 2006년부터 올 7월까지 대구의 가정폭력 피의자 검거 건수는 하루 평균 2.5건꼴인 3천387건으로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생후 6개월 된 갓난애가 시끄럽게 운다고 아버지가 벽에 집어던지는가 하면 아이에게 젖을 먹이던 아내에게 남편이 흉기를 들이대며 폭행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 같은 폭력의 후유증으로 피해 아동이 실어증에 걸리고 집을 나가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대구에서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이 심한 원인으로 지역 특유의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왜곡돼 가정 내 폭력 성향을 키우고 있는 점이 거론된다. 경제난 스트레스가 가정폭력으로 연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동학대 의무 신고자 직종을 늘리고 미신고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화된 관련법이 내년 5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효과는 의문시된다.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을 사생활의 영역으로 치부하는 풍토가 여전해 경찰이 적극 개입을 꺼리는 점을 개선해야 한다. 가정폭력 역시 다른 폭력 범죄와 마찬가지라는 사회적 인식을 높여 신고를 활성화하고 경찰도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해야 한다. 대를 이어 빚어지는 가정폭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어릴 때부터 가정윤리 교육도 강화되어야 한다. 후유증을 겪는 피해자들을 일시 대피시키는 정도의 대책도 심리 치료 강화 등으로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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