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보러 가세요? OO정장 입고 가시죠

하반기 취업시즌을 맞아 대구 유통업체들마다 취업준비생들을 맞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정장매장에서 한 취업준비생이 면접용 옷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취업시즌이 시작되면서 유통업계가 '취업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이 면접 등에 대비해 과감히 지갑을 여는데다 취업에 성공할 경우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아나카프리 이송미 매니저는 "취업 준비를 위한 사진 촬영과 면접 준비 등으로 정장의류, 화장품 등의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면접때 입은 정장 브랜드, 화장품 등은 취업으로 연결될 시 해당 브랜드를 꾸준히 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추석 이후 각 기업체마다 하반기 공채 모집을 진행하면서, 남녀 정장의류와 구두류 등의 상품 매출이 추석 이전과 비교해 20, 30% 이상 증가했다.

대구백화점은 본격적인 취업 시즌을 맞아 면접 스타일링, 취업 프로젝트 등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앞서 대구백화점은 취업 준비생을 위한 응원 프로젝트 '굿 럭(Good Luck) 캠페인'을 벌였다. '인터뷰는 전쟁이다'란 타이틀로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면접에서 무엇을 입을까 고민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스타일을 제안한 것.

동아백화점도 헤라, 오휘, 샤넬 등 화장품매장은 취업 준비생을 위해 평일 시간대에 한해 얼굴형, 피부톤에 맞춰 성공면접 위한 간편 메이크업 서비스 예약 고객에 한해 접수해 취업을 도와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엠비오' 역시 면접에 활용할 수 있는'인크루팅'책자를 만들어 브랜드에 배치하고 있다. 이 책에는 취업 정보, 면접 패션 소개, 제품 소개 등 다양한 취업에 대한 정보들이 들어 있다.

행사도 풍성하다.

대구백화점 본점에서는 9월23~25일까지 남성 캐릭터 브랜드에서 20만원 이상 구매 시 사은품을 준다. 대백프라자점에도 30일부터 '스튜어트Ⅱ'와 '지이크'등 남성복을 할인 판매하는 '남성의류 사계절 상품전'을 진행, 면접용 정장을 25만원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면접 합격의 기원을 담은 '굿럭 수트' 9천여 벌을 25만~29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며 현대백화점도 남성 정장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대구백화점 남성팀 임재홍 주임은 "하반기 취업 시즌을 맞이하여 20대 고객들이 즐겨 입는 캐릭터 정장 브랜드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격 부담이 없는 특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9월 말이 면접용 정장을 구매할 수 있는 적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는 190개 기업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졸 신입직 채용인원은 모두 15만2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채용규모(14만226명)보다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