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치러지는 대구시의원(수성 3선거구) 보궐선거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이 이 지역에 대해 무공천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를 비롯해 출마를 검토해 온 인사들이 대거 무소속 출마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공천을 노렸던 출마 예상자는 4명. 이들은 당초 공천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불출마할 가능성이 높았으나 한나라당이 무공천을 결정하면서 노선을 급변경, 무소속 출마로 궤도를 수정했다. 여기에 애초 한나라당 공천을 기대하지 않았던 인사들까지 가세해 출마 예상자는 10명에 이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미 친박을 표방하는 김근식 전 대구 박사모 회장과 정종성 전 일요신문 대구지사장, 그리고 정용 부동산 평론가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한나라당 공천신청을 했던 손중서 전 수성구의회 의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여기에 한나라당 대구시당 청년위원장과 대구시의원을 지낸 김재용 은아기업 대표도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역시 대구시의원을 지낸 김창은 달구벌종합복지관 관장도 무소속 출마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이다. 수성구 희망나눔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있는 이동희 진성국제무역 대표도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이성수 전 대구시의회 의장의 출마여부도 지역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전 의장은 "현재 출마 여부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해 출마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김영수 전 수성구청 위생과장도 한나라당의 무공천 결정에 따라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프리미엄이 사라진 상황에서 예비후보마다 해볼 만하다고 여기고 있어 출마예상자가 10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본다"며 "한나라당의 무공천으로 선거과열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21일 오후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무공천 방침을 확정했다. 공천심사위 관계자는 "당규 제47조 '뇌물'부정부패로 인해 재보궐선거 지역은 후보자 추천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특례규정과 보궐선거 귀책사유가 한나라당에 있어 무공천으로 결론 냈다"고 밝혔다.
이처럼 무공천에 대한 표면적인 이유는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지만 이면적으로는 유리하지 않은 국면에서 선거를 치르기 쉽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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