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제품, 사용해보고 사세요"
IT 기기의 성능이 다양해지면서 직접 사용해보고 물건을 구매하는 체험형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체험 매장은 일반 판매 매장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지만 높은 고객 만족도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로 이어지는 부가 효과가 발생해 IT'가전 매장의 새로운 공식으로 떠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체험형 매장을 운영하면 일반 판매 매장에 비해 인건비와 임대료 등의 부담이 크다. 상담전문 직원을 배치해 직원 수도 많아야 하고 사전 교육을 해야 하기 때문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게다가 일반 매장과 달리 전시 공간의 면적이 넓어야 하고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매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임대료 부담도 크다.
이렇게 밑지는 장사처럼 보이는 체험 매장의 시작은 '애플스토어'였다. 애플스토어는 매장 직원들이 판매가 아닌 상담을 전문으로 해, 브랜드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제품 친숙도는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지고 이후의 제품 구매도 같은 브랜드 제품을 우선 고려한다는 것이 애플스토어의 핵심이고, 이를 통해 애플이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스마트 기기를 구매하는데도 체험형 매장이 적합하다.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애플스토어를 통해 아이패드2를 구매했다는 정용섭(33) 씨는 "평소 아이패드를 사고 싶었지만 고가인데다 혼자서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아 고민했다"며 "매장 직원이 사용법을 상세하게 알려줘서 큰 불편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에도 IT기기 체험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율하 롯데쇼핑프라자에는 대형 체험 매장이 있다. 약 1천500㎡(460평) 규모의 '디지털파크'에는 대형 생활가전은 물론 카메라, 노트북, MP3 등 5천여 개의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율하점뿐 아니라 롯데백화점 대구점, 상인점에도 '픽스딕스'라는 디지털 가전 체험 매장을 만들었다"며 "이러한 체험 매장들은 롯데가 2009년 도입한 새로운 카테고리 킬러"라고 말했다.
제조업체들도 자사의 상품을 한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의 경우 삼성모바일숍을 동성로와 칠곡 두 군데 설치해 주력 휴대폰인 갤러시S와 노트북, 휴대기기 등을 직접 써보고 살 수 있도록 했다.
체험 매장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곳은 통신업계. KT는 문화공간과 체험공간을 결합한 '올레에비뉴'와 통신 서비스와 연계된 스마트폰, 테블릿 PC, IP TV 등의 다양한 상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올레홈' 매장을 선보였다. 지난해부터 대구 지역 23곳에 문을 연 올레홈은 제품 체험과 상담을 위해 판매직원이 아닌 KT 파견직원이 직접 매장을 관리한다.
KT 최재용 과장은 "체험공간뿐 아니라 주민들의 사랑방 공간의 역할을 위해 다과를 제공하고 무료복사, 팩스, 우산 대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서비스를 받은 고객들이 올레홈 매장을 일부러 찾아 제품을 구매하는 등 실제 판매효과로 이어지고 있어 계속해서 체험형 매장을 확산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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