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는 언제 되나요.'
대구경북 기업들 사이에서 한'미 FTA 비준안 통과에 대한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본 대지진과 중국의 인건비 상승에 따라 자동차 부품과 섬유업체들의 수출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지만 한'미 FTA가 협상 타결 이후 4년이 지났지만 아직 발효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대구지역의 미국 수출 비중이 네 번째로 높을 뿐 아니라 지역의 주종산업인 섬유와 자동차 부품 역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FTA가 하루속히 발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잠자고 있는 한'미 FTA 비준안
2007년 4월 한'미 FTA 협상 타결 이후 4년이 지났지만 아직 발효가 되지 않고 있다.
양국의 입장 차이와 국내 일부 업계의 반발 등으로 계속해서 미뤄져 오고 있는 것. 그러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이달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전격 상정하면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업체와 섬유업체들은 어느 때보다 비준동의안 통과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 업체 관계자들은 "기업인들 사이에서 최대 현안은 한'미 FTA 통과 여부며 국회나 정부를 상대로 한 청원 움직임도 강하다"며 "상당수 업체들이 관세 철폐라는 이점을 활용한 대미 수출 증대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몇 년째 준비만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직물수출입조합의 경우 회원기업들이 한'미 FTA에 대비한 정기 모임을 갖고 정부에 조합의 목소리를 꾸준히 전하고 있다.
지역 섬유업체인 ㈜성안은 "한'미 FTA에 맞춰 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 각종 서류들을 미리 준비해 놓고 있다"며 "미국은 전 세계를 통틀어 중국과 함께 가장 수출을 많이 하는 곳 중 하나로 대다수 업체들이 대미 수출 증가에 대비한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업계도 한'미 FTA 발효가 애타기는 마찬가지.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은 "자동차 부품 산업은 FTA를 통해 완성차의 수출물량이 늘면 덩달아 부품의 주문도 늘기 때문에 누구보다 FTA의 발효를 바라고 있다"며 "벌써 FTA에 맞춰서 교육을 받는 등 준비에도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커지는 미국 시장
대구경북 산업계는 그동안 대미 수출이 증가하던 것을 근거로 FTA가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구지역의 대미 교역규모는 9억6천700만달러로 대구지역 총 교역규모(82억6천900만달러)의 11.7%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그래프 참조)
이에 따라 평균 과세율이 각각 13.1%, 4%인 섬유업계와 자동차부품업계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 수출 증대 효과가 바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기술력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 철페가 되면 경쟁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해 대미 수출에 날개를 달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이 발표한 '한'미 FTA가 대구경북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로 대구경북지역은 자동차와 IT, 섬유분야의 수혜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서 대구지역은 자동차와 섬유부문에서 각각 연평균 625만달러, 574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북지역도 한'미 FTA 발효로 자동차가 31만달러, 섬유가 23만달러 규모로 무역흑자가 예상된다고 나타났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올 1~8월까지 지역기업 중 대미 수출기업 수는 총 308개로 FTA가 발효되면 이보다 훨씬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한'미 FTA가 발효되면 자동차 수출이 5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가 한'미 FTA 발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이달 22일 대구상공회의소 FTA활용지원센터는 FTA활용지원협의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의 통과와 발효를 통해 지역의 대미 수출을 늘려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연도별 대구경북 대미 수출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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