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일, EFSF 확대안 승인…유로존 위기 숨통 호재

독일 의회가 29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을 승인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에 숨통이 틔었다.

독일 의회의 EFSF 확대안 승인 여부는 유럽 재정위기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독일이 위기 해결에 총대를 메면 공조 체제를 통한 위기 탈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여기서 나온다. 29일 독일의 승인으로 EFSF 확대안에 찬성한 국가는 17개 국가 중 핀란드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11개국으로 늘었다. EFSF 증액안은 유로존 전체로 재정위기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최선의 대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랜만에 나온 유럽발 호재 소식에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발 빠른 반응을 하고 있다.

29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46.20포인트(2.68%) 급등한 1,769.29로 장을 마친 데 이어 유럽증시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600지수는 전일보다 0.7% 오른 228.9 포인트에 마감됐고 유럽 18개 개별증시 중 16개 증시가 상승했다. 뉴욕 다우지수도 독일발 훈풍에 143포인트 상승했다.

30일 국내 증시는 장 개장과 함께 하락 출발했으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5.9포인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고 코스닥은 6.7포인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관계자는 "증시의 최대 악재인 유럽 재정 위기가 일단은 한 고비를 넘긴 만큼 폭락장세를 연출했던 불안정성은 어느 정도 해소 됐다"며 "향후 시장은 유럽 재정 문제 추이를 보며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럽 각국의 국채 만기가 다음달 집중돼 금융시장의 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4개국이 발행한 국채 952억유로(약 152조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프랑스 518억유로, 스페인 241억유로, 이탈리아 157억유로, 그리스 36억유로 등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들 4개국은 11월과 12월에도 각각 762억유로, 695억유로의 국채 상환이 예정돼 있다.

특히 스페인은 다음달 21일(100억유로)과 31일(141억유로) 상환해야 하는 국채가 스페인 전체 부채의 각각 1.20%, 1.77%에 해당한다. 스페인이 그동안 긴축 노력을 했지만 부채 대비 만기 규모가 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유로존의 흐름에 따라 다음달 한국 금융시장 역시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외국인의 채권시장 이탈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게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채권 매수 규모를 줄여 27일까지 580억원의 국내 채권을 순매도했다. 유럽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1조2천3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이미 외국인 이탈이 본격화하는 추세다. 지난달 7조4천400억원의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28일까지 3조5천6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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