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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마케팅' 시대…단골을 만들려면 믿음부터 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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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서 절약법 알려주고, 커피점 로스팅 날짜 공개

등급표시제, 유통기한
등급표시제, 유통기한'제조일자 병행표기 등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30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신선식품 등급표시제'. 롯데백화점 제공

"고객들의 신뢰를 잡아라."

주부 김순임(53) 씨는 우연히 들른 통신회사 매장에서 기분 좋은 경험을 했다. 평소 가족 4명이 쓰는 휴대폰, 유선전화, 인터넷 이용료를 합하면 2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통신비로 지출하고 있어 부담이 되던 차에 상담직원이 통신비를 5만원 가까이 절약할 수 있는 상품을 소개해줬기 때문이다. 김 씨는 "회사 입장에서 보면 손해일 텐데도 직원이 친절하게 통신비 절감 방법을 알려줬다"며 "마침 IPTV 가입도 고려하고 있었는데 망설임 없이 같은 통신사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신뢰마케팅'이 인기를 얻고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다소 번거롭거나 때로는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어 충성도 높은 고객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뢰마케팅이 가장 효과를 보는 품목은 식품이다. 식품 관련 업체들은 품질과 신선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우유업체들의 '유통기한과 제조일자 병행 표기'다. 국내 식품안전기본법상 유통 식품은 유통기한 혹은 제조일자 중 하나만 선택해 표기해도 되지만 2년 전부터 서울우유가 병행 표기한 이후로 파스퇴르 우유도 실시하고 있다.

커피전문점들이 늘면서 '로스팅 날짜 표기'도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커피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북구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상원(33) 씨는 "원두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로스팅 2, 3일 이후부터 향이 좋은 커피를 맛볼 수 있다"며 "로스팅 날짜를 표시하면 오래되지 않은 신선한 원두를 사용한다는 인상을 손님들에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품질을 표시해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마케팅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사과, 배, 감귤, 갈치, 고등어 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신선식품을 대상으로 '신선식품 등급표시제'를 선보였다. 수산물은 내부기준으로 품질등급을 표시하고 과일의 경우 농림수산식품부 고시 등급을 기준으로 당도, 무게, 색택, 신선도를 표시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상품의 품질이 고지된 것과 다르면 판매가의 3배를 보상해주는 제도도 마련해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통신업계에도 신뢰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지역 주거밀집지역 23곳에 문을 연 KT 올레홈은 판매보다는 고객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매장이다. 전문상담직원을 배치해 통신비를 최대로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고객들에게 제시한다. 이뿐만 아니라 비 오는 날에는 우산을 빌려주고, 무료로 인터넷 검색과 팩스를 이용할 수 있어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올레홈 모란점 나순희 매니저는 "결합상품이나 새로운 요금제도 등을 통해 고객들이 최대한 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있다"며 "표면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상담을 받은 고객들이 일부러 올레홈 매장을 찾아 다른 상품을 가입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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