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섬유 얼마나 자랐나" 4년만에 전수조사

"이제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일만 남았다."

대구경북 섬유업계가 투자를 위해 정확한 현황 파악이 필요하다는 본지 기사와 관련해(6월 16일자 14면)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지역 섬유업체들의 생산설비현황에 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최근 들어 섬유 수출이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데 비해 섬유산업에 대한 정확한 통계의 부재로 투자가 어려웠던 점을 해소하기 위한 것.

대구경북 지역 섬유산업은 최근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지역 섬유의 8월 수출실적이 2억6천1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8.3% 증가하는 등 수출액이 2009년 11월 이후 22개월째 증가 추세다.

이 같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업체들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했다. 미래 시장을 예측하기 힘든 탓이다. 과거와 달리 섬유업계를 리드할 선도 기업도 없어 업체들은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한 지역 섬유업체 대표는 "효성과 코오롱 등 대기업은 섬유시장을 파악하고 앞다퉈 신소재 연구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는 제대로 된 조사조차 없이 그저 생산에만 힘을 쏟았다"며 "투자를 하고 싶어도 미래를 알 수 없으니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5일 섬개연은 2007년을 마지막으로 조사가 중단됐던 생산설비현황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섬개연 측은 "이번 섬유기업 개별 조사를 통해 대구경북 섬유산업에 대한 생산설비현황 통계를 구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조사는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주관으로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시행하며 대구경북 지역 내 2천여 업체가 조사 대상이다.

섬개연 이춘식 원장은 "지역 섬유산업의 분야별 생산설비현황 통계를 구축하면 지역 섬유산업 동향 분석과 전망 및 지원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며 "또 향후 FTA를 대비한 기업정보관리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섬개연은 시설통계정보의 시급성 등을 감안해 사가공과 제직(편직 포함), 염색, 후가공 등을 중심으로 10일부터 올해 말까지 1차 조사를 실시한 뒤 나머지 봉제패션 및 산업용 섬유 등은 2012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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