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 이서국 유물전시 박물관 세워야"

이서국 조명 학술세미나

청도 이서국 조명 학술세미나가 청도문화원 주관으로 열려 지역민의 관심을 모았다. 청도군 제공
청도 이서국 조명 학술세미나가 청도문화원 주관으로 열려 지역민의 관심을 모았다. 청도군 제공

청도지역의 뿌리가 이서국(伊西國)에 있고, 청도지역에서 출토돼 각지에 흩어진 유물을 한곳에 모아 전시하는 청도(이서)박물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청도문화원 주관으로 지난달 30일 열린 '이서국 조명 학술세미나'에서 '이서국의 성격과 문화'(이형우 영남대 교수), '고고자료로 본 청도지역의 선사문화'(김세기 대구한의대 교수)의 주제발표와 토론, 질의가 이어졌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서국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다가 최근 운문댐, 성곡댐과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등 각종 건설공사로 발굴조사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고고학적 유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곡댐 3천600여 점 등 각지의 출토유물 또한 수만 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세기 교수는 신석기 시대 청도 오진리 유적을 비롯, 청동기시대 진라리 유적, 신당리 유적, 화리 유적, 삼국시대 성곡리 고분군 등 청도지역은 인근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일찍 선사문화가 형성되고, 선진지역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진한시대 이서국에 삼국시대 고총고분이 없는 것은 청도지역이 신라가 가야지역으로 진출하는 교통요충지라는 지정학적 위치와 신라에 항복하지 않는 저항세력으로 신라에 의해 토착세력이 해체되고 직접 지배를 받았기 때문으로 추론했다.

이형우 교수는 이서국의 고지는 현재 화양읍 토평리 백곡마을을 중심으로 반월의 지형을 갖춘 곳에 비교해서 정하며, 종래 '이서국기'라 하였던 화양읍 소라리 폐성지(대성'이서산성)는 이서국성을 지키는 전초기지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복수 청도문화원장은 "선사시대 유물부터 삼국시대 유물까지 이서국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할 수 있는 박물관을 세워 청도의 정체성과 특화된 관광자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청도의 출토 유물들이 국립중앙박물관, 경주박물관과 대학박물관, 문화재연구원 등에 보관되고 있다"며 "옛 이서인의 혼을 청도로 되찾아 안치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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