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실로 짠 그물로 모래여울에서 누치를 잡아 올리는 '누치 후리기', 떡매로 물 속 바위를 쳐 고기를 잡는 '떡매치기', 싸릿대로 엮은 통발로 물고기를 덮어 잡는 '통발치기', 횃불을 들고 고기떼를 몰았던 '횃불치기' 등을 아십니까."
이달 6일 안동시 용상동 낙동강과 반변천이 만나는 합수지역 낙동강 여울에서 '제1회 낙동강 누치잡이 전통 천렵 시연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8일까지 3일 동안 열린 이 행사는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이 주최하고 '낙동강누치잡이 강촌마을풍물보존회'(회장 김명호 경북도의원)가 주관했다.
첫째날 행사 개막식이 끝나면서 삼베옷과 모시옷 차림의 강 어부 40여 명은 낙동강 여울로 뛰어들어 물 속에 둘러쳐둔 명주실로 짠 그물을 후리는 '누치잡이'를 시연해 보였다.
강 어부들이 '월싸들싸'하는 구호소리와 함께 명주그물을 물 속에서 들어 올리자 어른 팔뚝만한 누치들이 그물에 걸려 펄떡였다. 이를 지켜보던 구경꾼들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이날 강 어부들은 '피마리 사발무지'와 '동사리 통발치기', '꺽지 바윗돌 떡매치기' 등 전통방식의 물고기 잡이를 고스란히 재연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누치 떼를 풀어 놓은 물웅덩이를 미리 마련해 관광객들이 반두를 이용해 직접 누치잡이를 체험하기도 했다.
보존회는 이날 안동지역에서 전설적인 강 어부로 전해오고 있는 '석바우 위령제'와 '용왕신 고유제'를 함께 올리기도 했다. 전설의 강 어부 석바우는 영양군 입암면에서 태어나 해방 전후 낙동강과 반변천 일대에서 물고기를 잡던 어부로 언제나 생계를 이을 만큼만 물고기를 잡았던 착한 어부였지만 헤엄을 배우지 못해 귀래정 앞 깊은 소에 빠져 죽었다고 강 어부들 사이에 전해지고 있는 인물이다.
낙동강누치잡이 강촌마을풍물보존회장 김명호 도의원은 "안동'임하호가 들어서면서 지역 강촌마을의 물고기와 나룻배, 뱃사공들이 사라지고 있어 전통 보존대책이 급하다"며 "낙동강 누치잡이 천렵행사를 통해 강이 살아있음을 역동적으로 보여주고 강촌마을 삶의 생명력을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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