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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딸기 품종 수출 나선 경북 종자 산업에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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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학자 노먼 볼로그는 1944년 한국 토종의 '앉은뱅이밀' 종자와 다른 종자를 교잡, 생산성이 4배 넘는 '소로나'라는 새로운 밀 종자를 개발, 멕시코 파키스탄 인도 등에 보급했다. 그는 1970년 개발도상국 식량 위기 해소와 기아 해결 기여로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앉은뱅이 밀' 종자 하나가 1억 명의 생명을 살렸다"는 말도 남겼다.

'앉은뱅이 밀'처럼 세계는 지금 종자 확보와 700억 달러(농업 분야 365억 달러)의 종자 시장 선점을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의 67%(2008년 기준)를 미국(몬산토, 듀폰), 스위스(신젠타), 일본(사카타) 등 세계 10대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내년부터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이 전면 시행되면 로열티 지급 의무 품종이 더 늘어 종자 확보 전쟁은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마침 경북도농업기술원이 5년간의 연구 끝에 올 2월과 9월 잇따라 자체 개발한 신품종 딸기 '싼타'를 국내 처음으로 중국, 러시아로 수출하기 위한 상품화 계약과 시험 재배 계약을 맺었다. 상품화 계약은 품종 등록 등 일부 절차를 거치면 로열티를 받고 종자를 팔 수 있고, 시험 재배 계약은 이에 앞선 단계다.

4억 달러의 종자 시장인 한국은 종자 수출(2007년)이 2천만 달러로 수입(4천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또 해외 지급 로열티 역시 화훼 경우(추정치) 30억 원(2003년)에서 160억 원(2007년)으로 늘 정도로 증가세여서 경북농기원의 이번 성과는 나름 의미 있다. 경북농기원은 자체 품종 개발에 따른 해외 품종 대체로 2010년 21억 원의 로열티 절감 효과도 보고 있다. 현재 세계 6위인 국내 유전자원(29만 점)을 바탕으로 종자 수출 추진 사업이 제대로 이뤄질 경우 우리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늦었지만 종자 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정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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