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이어트가 생활의 일부가 되었을 정도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과체중, 비만인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들에게도 비만은 존재한다. 야생동물과 같이 자연 상태의 동물에게는 비만현상이 잘 생기지 않는다. 야생동물은 대부분 먹잇감을 스스로 사냥하기 때문에 자신이 먹고 싶은 만큼 사냥하고, 사냥한 만큼 먹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려동물로 키우는 동물들은 사람들이 식이를 조절하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음식까지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의 비만을 가정에서 간단하게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있다. 동물을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갈비뼈가 끝나는 부분과 엉덩이 사이에 오목한 부분이 있는가? 부드럽게 엉덩이를 눌러서 뼈가 만져지는가? 움직임이 둔하거나 느려졌는가? 가벼운 운동을 한 후에도 숨 가빠하거나 헐떡이는가? 등 자가질문으로 비만을 평가해 볼 수 있다. 정확한 판단이 되지 않는다면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서 건강검진을 받아보면 더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비만의 원인으로는 잘못된 식이상태와 호르몬 분비 이상 등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식이상태의 문제이다. 식이상태가 잘못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보호자의 문제다. 동물이 먹을 것을 애타게 찾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또 간식을 주면 동물들이 애교를 부리고 말을 잘 듣기 때문에 간식을 더 주게 되는데 이는 비만을 초래한다. 둘째,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 따른 문제이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맞벌이 가정, 독신 가정이 늘어나면서 낮 동안 집에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자율급식을 할 수밖에 없는데, 적당량 이상의 사료를 급여하게 되면서 비만이 생겨날 수도 있다. 또한, 동물의 일일 적정 영양 공급량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많아, 넉넉하게 주는 것도 비만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비만으로 인해 여러 가지 건강상 문제도 생겨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비만으로 인한 당뇨, 고혈압 증상이 나타난다. 또 몸이 무거워지면서 사지 관절에 무리가 와서 정형외과 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심장에 부하가 걸리면서 심혈관계 질환도 많이 발생한다. 슬개골 탈구로 내원하는 개들이 많은데, 비만 상태의 개들이 상당히 많다. 수술로 교정을 해도 살을 빼지 않으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체중을 관리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비만이 되면 몸이 아프고 힘들게 되기 때문에 동물에게 간식을 많이 주는 것은 동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을 아프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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