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삐∼삐∼ 경비로봇 R1, 대구 미래도 지켜낼께요"

로봇 개발 '에스엠이씨'

기계 및 통신 분야를 리드하고 있는 에스엠이씨는 지역에 연구소를 열고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감시형 로봇
기계 및 통신 분야를 리드하고 있는 에스엠이씨는 지역에 연구소를 열고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감시형 로봇 'R1'을 직원들이 점검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로봇이 미래다!"

지난달 대구시의 '로봇산업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최근에는 북구 3공단 로봇산업 클러스터 내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들어오는 등 지역이 로봇 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에스엠이씨(SMEC)'는 이러한 로봇 산업의 미래를 보고 대구에 로봇개발 거점 연구소를 열고 로봇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T 융합 기업의 등장

에스엠이씨는 기존 코스닥 상장사였던 통신기기 제조사 뉴그리드가 2월 공작기계 제조사인 스맥(삼성공작기계)을 흡수합병하면서 탄생한 회사다.

합병 전 스맥은 산업용 기계 제조에서 국내 5위 안에 드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작용 기계에서부터 레이저 기계까지 대부분의 산업용 기계를 설계 및 제작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산업용 로봇 생산에도 뛰어들었다"며 "이송용 로봇을 생산해 삼성전자와 일본의 기업 등에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인 뉴그리드는 통신기기 제조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특허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회사 직원의 절반이 연구인력일 정도로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 왔다. 권오혁 팀장은 "통신기기는 진입장벽이 높고 사업에 진출하더라도 계속해서 연구, 개발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분야다"며 "뉴그리드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수한 기술력으로 국내 통신기기 분야를 독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엠이씨는 이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유'무선통신장비 사업부문(구 뉴그리드)에서는 통신부품인 게이트웨이를 생산하고 기계사업부문(구 스맥)에서는 공작기계와 산업용 첨단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이질적으로 보이는 두 개 사업이 통합하면서 미래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로봇 산업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단순한 산업용 로봇이 아닌 IT와 지능, 통신이 결합된 새로운 로봇의 탄생이 가능해진 것. 이효제 대표는 "지능을 갖춘 로봇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함께 제어기술이라는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며 "두 회사가 가진 기술을 결합하면 미래 로봇의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스엠이씨는 지난해 뉴그리드가 대구 달서구에 IT융합기술연구소를 열고 사업을 벌이던 것을 활용하는 한편 지역을 로봇 산업의 거점으로 정하고 로봇 연구인력을 충원했다.

◆생활 서비스 기능을 갖춘 로봇 'R1'

에스엠이씨는 합병 후 4개월간의 개발 끝에 첫 지능형 서비스 로봇 'R1'을 최근 선보였다. R1은 주간에는 고정형으로 CCTV 및 안내로봇의 역할을 수행하며 야간에는 자율적으로 이동하면서 HD 영상인지에 의한 침입자를 감시하며 감시 영상에 대한 기록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무인경비로봇이다. 시속 3~6㎞의 속도로 이동하며 한 번에 6시간 동안 작동이 가능해 야간 경비를 대체할 수 있다. 일반 건물 내 감시뿐 아니라 동작 인식 기능을 통해 학교 주변 순찰 및 교도소 수감자 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한 로봇이다.

회사 관계자는 "R1은 단순한 감시뿐 아니라 내부에 장착된 온도측정센서와 가스누출감지센서를 통해 화재와 비상상황을 즉각적으로 알아내 재해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역시 저렴해 각종 전시회에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R1과 비슷한 성능을 갖춘 로봇의 평균가격이 3억원인 반면 R1은 5천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회사는 "기계와 통신 분야의 기술력과 생산라인을 활용하면 최소의 경비로 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에스엠이씨는 앞으로 소방용 로봇과 지능형 서비스 로봇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이와 관련한 특허를 7건이나 출원해 4건은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 대표는 "대구의 로봇산업에 토양이 될 수 있도록 연구에 집중해 국내에서 앞장서 가는 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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