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잡스 이후 CEO는 운동 중…"가장 중요한 것이 체력"

성서공단에 입주한 한 자동차 부품업체 CEO는 요즘들어 건강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체력"이라며 "실적은 노력하면 되지만 건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의 죽음 이후 CEO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EO 건강은 기업의 최대 경영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빠르고 정확한 판단이 요구되는 CEO 자리, 순간의 실수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건강은 필수인 때문이다.

대구 간판 기업 CEO 역시 깐깐히 건강관리를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동차 헤드램프 점유율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SL 이충곤 회장은 건강이 곧 SL의 경쟁력이라 믿고 있다. 40대 때 건강이 나빠져 그때부터 채소와 생선 위주의 식단으로 바꿨다. 특히 바쁜 경영일과에도 불구하고 헬스장을 찾는 일을 거르지 않는다. 실제로 이 회장은 60대 후반이란 나이가 무색하게 50대 중후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대구 재계의 최고 원로인 화성산업 창업주 이윤석 명예회장은 구순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골프 등 규칙적인 운동을 즐기며 회사 중요 회의에도 참석할 정도다. 아들인 이인중 회장, 이홍중 대표이사도 타고난 건강으로 활발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은행 하춘수 행장은 평소 운동과 적절한 음식 섭취가 건강의 정석이라 믿고 있다.

제철 음식 위주의 소식을 하고, 집에서 만든 수제 요구르트에 과일을 넣어 별미를 즐기기도 한다.

대구백화점 구정모 회장은 헬스 마니아로 통한다.

지난 8월부터 대구백화점 계열사가 된 '짐매니아플러스' 매일 퇴근 후 1시간 이상씩 운동을 하고 있다. 평소 강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회사 업무에도 전념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헬스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

특히 구 회장은 음식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건강을 위해서 육류보다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다. 음주와 흡연도 일절 하지 않는다.

금복주 김동구 대표 역시 건강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김 사장은 건강과 미각 유지를 위해 대부분의 음식에 간을 하지 않는다. 소금 설탕 많이 먹어 몸에 좋을 것 없고, 미각을 해치기 때문이다. 특히 주류 업체 대표 답지않게 모든 술을 세 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사장은 "옛날 어른들은 따뜻한 밥뚜껑에 반주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이 있었다"며 "그처럼 모든 술은 석 잔까지만 할 수 있으면 혈액순환 등 건강에 도움이 되니 석 잔에서 그만두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스티브 잡스의 건강문제는 세계 최고 IT기업 애플의 주가도 춤추게 했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 문제 역시 삼성주가를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다"며 "CEO가 기업 경쟁력인 만큼 자신만의 노하우로 건강을 지켜나가는 CEO가 많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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