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한천공원에서 열린 '2011 곤충나라 예천농산물축제'가 16일 폐막했다. 축제 3일간 5만 명의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았고, 5억원 이상의 농산물이 판매됐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은 손님들로 붐볐다.
하지만 축제는 미비한 점이 많았다.
상당수의 관광객들은 "농산물 가격이 너무 비싸고 볼거리도 없었다"고 불평했다. 축제장이 너무 상업적으로 운영됐다는 말이다. 축제기간 중에는 농산물 가격을 20% 정도 할인하고, 예천군이 해당 작목반에 할인율만큼 보조해 주는 방법이 낫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루 1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축제장에 화장실이 2곳밖에 설치되지 않은 점과 어린이나 젊은층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 공무원은 "축제에 번듯하게 내세울 것이 없다. 그나마 가수를 보러 온 관객들이 대부분이다"며 "자립형 농산물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 등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천군은 5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지역특산품 판매점을 비롯해 각종 전시관과 체험관을 마련했지만 농산물을 주제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예부터 예천은 '양궁의 고장'으로 불린다. 지난 1979년 서독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한 김진호 선수를 비롯해 활의 명인이라 불리는 궁장 권영학(경북무형문화재 제6호) 선생, 국제진호양궁장 등 활과 관련된 많은 자원을 갖고 있다. 이런 '활'을 축제와 연계시켜 효과를 극대화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체육계 한 인사는 "전국에서 유일하며, 예천의 위상을 전세계에 우뚝 세울 수 있는 '국제 활 페스티벌'과 같은 축제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국궁'양궁'석궁 등 전 세계의 활을 주제로 축제를 열면 관광객 유치는 쉽게 될 것이고, 지역 농'특산품도 잘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축제가 유명 가수를 불러 먹고 마시는 등 관객몰이에만 급급했다면 앞으로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 외지 관광객이 스스로 찾아오고 지역 소득에도 도움이 되는 생산적인 축제가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천농산물 축제'의 미래는 어둡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