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외곽지 계산마을에 '아리랑 고개'가 있다.
우리 민족의 삶 속에서 좌절과 시련의 역사를 읽을 수 있는 이 '아리랑 고갯길'은 서민들에게는 괴나리봇짐을 지고 넘지 않으면 안 됐던 인생 역정의 고갯길이었다. 계산마을 아리랑 고갯길 앞으로는 북천이 흘러 우리의 민요 가락처럼 굴곡지고 한 많은 삶을 산 서민들의 애환을 읽을 수 있다.
상주시는 조선 말엽부터 불리기 시작한 전국 50여 개 아리랑 고개 중 현재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고개 중 하나인 계산마을 아리랑 고개를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시는 이달 14, 15일 양일간 '아이랑 아리랑 아라리요!'라는 주제로 '진혼제'를 비롯해 '아리랑' 표지석 제막식, 살풀이 춤사위, 아리랑 합창, 임동창의 상주아리랑 공연, 열두 고개 보물찾기, 아리랑 어울 한마당, 소망기원제 등 아리랑고개 보존행사를 가졌다.(사진)
시는 이 행사를 계기로 우리 조상들의 피와 땀 등 애환이 어린 이곳을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지속적으로 보존할 계획이다.
상주 장터에서 15분 거리, 옛 상주읍성의 북문을 지나 사벌면 매호나루터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이 '아리랑 고개'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지만 19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포장도로로 단장됐고, 2000년대 계산마을 현대화사업과 함께 새 면모를 갖추게 됐다.
상주'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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