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의 건축적 특징이 두드러지는 3전시실에는 리차드 롱의 전시에 이어 프랑수아 모흘레의 작품이 전시된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시작은 1990년작 '노 엔드 네온'(No End Neon)과 2003년작 '우연적 네온'(Neons by Accident) 두 작품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전시된다. '노 엔드 네온'은 직선형의 네온이 수평으로 벽과 바닥 위에 비스듬히 놓여 있다.
푸른색의 네온들은 상승의 이미지를 가지고 차가운 느낌을 전해주는 반면 '우연적 네온'은 직선이 아닌 원호(원주의 1/8)의 네온들이 무작위로 설치된 작품이다. 붉은색의 이 작품은 네온이 서로 교차함으로써 혼란스럽고 한층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푸른색과 붉은색, 직선과 곡선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대화하듯 새로운 의미를 낳는다. 질서와 혼돈이 서로 대면하고 차가운 색과 뜨거운 색이 양쪽에서 발산한다.
이 두 작품은 올해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회고전 형식으로 서로 마주보게 전시되기도 했다.
프랑수아 모흘레는 선, 삼각형, 사각형과 같은 요소를 단순한 원리를 통해 평면과 입체적 공간에 배치해 조형적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작가다.
세르쥬 르므완 파리4대학 미술사학과 교수는 "프랑수아 모흘레는 동시대 네온아트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데, 그에게 네온은 물감이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대체하는 것이다. 빛으로 회화작품을 제작한다는 착상은 예술적 통념에 대한 반발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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