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흩어져 있으면 모래알이지만 한목소리를 내고 뭉치면 바위처럼 튼튼해집니다."
이달 7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에 임명된 소한섭(46) 씨는 중소기업의 잠재력을 무한하다고 믿고 있다. 대구 동구 출신으로 1990년 중소기업중앙회에 입사한 뒤 20여 년 만에 고향을 찾은 소 본부장은 지역 수장의 자리에 적응하기 위해 그동안 서울에서 근무했던 습관을 버리고 지역 현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쏟고 있다. 그는 "첫 지방근무를 고향에서 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지역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기 위해 하루종일 뛰어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 지역본부의 수장으로서 소 본부장은 지역 중소기업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 중소기업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각자가 다른 목소리를 내선 안 된다"며 "모래알 같은 지역 중소기업이 협력해 하나로 뭉쳐야 진정한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책 분야에 있어서 그의 강점은 중기중앙회 총무처 총무부 부장과 경영지원팀장, 정책총괄실장 등을 지내면서 습득한 '정책적 마인드'다. 그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하더라도 이유와 대안 등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정 중소기업을 위한 것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정책 수립과 설득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소 본부장이 지역의 현안을 중앙에 잘 전달할 수 있는 것.
대구경북 지역 중소기업에 대해 소 본부장은 '특성'이라는 단어로 진단했다. 섬유와 자동차 부품, 기계 등 대구경북은 지역 산업의 특성이 중소기업에도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 그는 "제조업이 중심인 대구경북 중소기업은 젊은 인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만 갖춰준다면 꾸준히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앞으로 지역본부도 이를 위한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지금으로부터 1년이 지난 뒤 소 본부장은 '대구경북 중소기업들이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누구나 똑같겠지만 1년 뒤에 우리 본부가 더욱 좋은 평가를 받기를 바란다"며 "중소기업은 모래알과 같지만 뭉치면 바위처럼 견고해진다. 이러한 바위를 만드는 데 본부가 첨가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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