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의원, 정책대결 아닌 슬로건선거 되나

[10·26 재보선] 8명 후보들 톡톡 튀는 문구 이성보다 감성에 표심

대구시 수성구 3가동 거리 곳곳에 나붙은 시의원(수성3지구) 후보들의 홍보 현수막.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시 수성구 3가동 거리 곳곳에 나붙은 시의원(수성3지구) 후보들의 홍보 현수막.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시의원은 무보수 명예직' '일땡(11)을 잡으세요' '민원 해결 14천리로'… .

26일 치러지는 대구시의원(수성3지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톡톡 튀는 선거운동 슬로건으로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정책을 표방하는 대신 구호와 학력'경력 등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 무려 8명의 후보가 출마해 타 선거에 비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슬로건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미래연합 후보로 나선 기호 8번 정종성 후보는 '시의원 월급 전액을 지역구 어르신의 복지에 기부하고 무보수로 봉사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당명에 '친박'을 달고 있는 친박연합의 기호 9번 김창은 후보는 '희망대구 명품 수성 복지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늘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복지사'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10번 김영수 후보는 '대구시 행정경력 34년'과 '2011 세계육상선수촌 부장'을 역임한 경력을 내세워 행정의 달인이며 '지역일꾼'으로서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시의회 의장 출신인 이성수 후보는 수성구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며 '우리 동네 토박이'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에는 기호 11번을 빗대 '일땡'을 잡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기호 12번 정용 후보는 신천 개발 전문가임을 강조하고 있고 13번 김영주 후보는 수성행복시대를 선거구호로 내세우고 있다.

기호 14번을 배정받은 김근식 후보는 친박이 범람하지만 자신이 진정한 친박이라며 박사모 대구지부장 출신임을 강조한다. 또 기호 14번을 빗대 '민원해결 14천리로 해결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15번 손중서 후보는 기호가 끝번임을 강조해, '맡은 일은 끝까지, 일편단심 끝까지, 끝번이 일꾼이다'라는 슬로건으로 투표 용지 마지막 순서임을 내세우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대구시의원 선거에 무려 8명의 후보가 나서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관심이 미미한 가운데 후보들이 톡톡 튀는 슬로건으로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며 "대부분의 후보들이 정책 대신 구호와 학력 경력을 강조하는 등 감성적 구호를 내세우는 데 그치고 있어 정책 선거 실종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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