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 홈런, 타점, 장타율 등 타격 3개 부문의 타이틀을 거머쥐며 국내 최정상급 거포 대열에 합류했다. 물오른 타격감을 챔피언 결정전인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최형우는 20일 "준비는 잘돼가고 있다. 컨디션도 최고여서 이대로라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서 최형우가 제 몫을 하려면 자신에게 집중되는 상대 마운드의 집중 견제를 뚫어야 한다. 한국시리즈는 133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과 달리, 최고의 컨디션을 가진 투수들로 마운드가 꾸려진다. 선발투수 개념도 없다. 조금만 흔들리면 투구 이닝과 상관없이 곧바로 투수가 교체된다.
여기에다 팀의 중심타선은 극심한 견제를 받는다. 타격 3관왕인 최형우를 상대 마운드가 쉽게 승부할 리 없다.
실제 플레이오프에서 롯데와 SK의 중심타선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는 시즌 타율'안타'출루율 1위에다 홈런도 리그 2위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 1~3차전에서 12타수 2안타 1타점의 빈타에 허덕였다. SK 투수들이 고비마다 승부를 피해갔고, 이대호는 유인구를 참지 못해 건드리다 번번이 범타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4차전에서야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체면치레를 했다.
SK 이호준도 1'2차전서 4번 타자로 기용됐지만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의 중심타선이 해결사가 되지 못하면서 롯데와 SK는 힘겨운 승부를 펼쳐가고 있다.
최형우에겐 이번 플레이오프서가 좋은 학습 자료가 되고 있다. 두 팀의 4번 타자를 승부하는 상대 마운드 운용을 이미 파악했고, 지난해 한국시리즈도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4경기에 출전했지만 13타수 3안타(타율 0.231) 1타점의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고 삼진도 5개나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최형우는 "투수들의 견제가 심할 것으로 본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땐 승부를 해오지 않을 것이다. 유인구를 참아내고, 실투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대 투수에 끌려가기보다 팀플레이에 주력하며 타점을 올리지 못한다면 다음 타자에게 기회를 넘겨 득점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