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 등 한국의 3개 도시에서 열렸던 '2011 미스아시아 퍼시픽 월드' 대회에 참가한 영국인 에이미 윌러튼(19'사진)이 대회 주최 측 관계자들에게 성 상납을 요구받고 성추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돈을 받고 사건을 무마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하지만 대회 조직위원회와 경찰은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BBC 방송과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은 20일 에이미 윌러튼이 한국 미인대회에 참가했다가 성희롱을 당했으며 주최 측에서 수상을 하려면 성 상납과 금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윌러튼은 이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회 진행 도중 주최 측 관계자가 내 상의를 벗기려 했고 또다른 사람이 사진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며 "이를 경찰에 신고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자 조직위 관계자는 지갑을 꺼내들고 경찰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올해 처음 시작된 이 미인대회는 한국이 주도해 만들었으며 조직위도 모두 한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대회는 서울을 시작해 대구와 부산 등 보름에 걸쳐 진행됐으며 15일 부산에서 최종 결선을 치렀다. 대구에서는 이달 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치러졌다.
이에 대해 대회 조직위와 경찰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사실과도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대표 파멜라 페랄타(23)가 13일 오전 2시 30분쯤 성추행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으며 산격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이들의 숙소가 있는 인터불고호텔 엑스코로 출동했다. 현장에는 페랄타와 영어 통역자, 대회 조직위 관계자 20여 명이 모여 있었으며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조직위 관계자가 금품을 건넨 일은 없었다는 것.
북부서 관계자는"성추행 사건 당사자는 윌러튼이 아니라 코스타리카 출신 여성이었으며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이 조직위 관계자에게 명함만 받았다"며 "경찰은 사건이 종결됐을 경우 피해자와 피의자에게 연락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명함을 받은 것이다.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현금이 오갈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대회 조직위 신세희 이사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우리 직원이 명함에 전화번호를 적어서 건네는 모습을 보고 다른 참가자들이 오해한 것으로 안다. 절대로 금품을 건넨 적이 없고 왜 이런 이야기가 불거졌는지 모르겠다"고 어이없어 했다.
대구경찰청은 출동한 경찰, 목격자, 참가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후 사실이 아닐 경우 BBC 방송과 데일리 메일에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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