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아들딸들아! 살아있으라 사랑하라/ 도용복 지음/ 멘토 펴냄
지은이 도용복 씨는 좀 색다른 인물이다. ㈜사라토가 회장인 그는 '먼 곳으로 가면서 미래를 장담할 수 없어 혹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당신과 너희에게 유언 삼아 이 글을 쓴다'로 시작하는 유언장을 쓰고 세계 여러 오지를 위주로 다니는 기업인이다. 맨몸으로 사업을 시작해 자금 마련을 위해 월남전에 뛰어들고 이후 현재의 골프용품 전문생산업체를 운영하기까지 많은 난관과 어려움을 겪었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던 그가 '무슨 인생이 일의 노예도 아니고 제2의 인생에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을 했던 때는 50살을 바라보던 나이였다. 한참을 고민에 빠져 있던 그가 잠을 뒤척이며 내린 결론은 여행이었다. 이후로 삶의 원칙을 세운다. '300일은 일하고, 나머지는 여행으로'으로 보내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이 올해로 17년째다, 그동안 대략 137개국을 여행했다.
도중에는 유언장이 발효될 수 있을 만큼 위기의 순간도 많았다. 아마존 정글에서 안내인이 독사에 물려 죽고, 전쟁 중인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지뢰를 밟아 고생도 하고, 아프리카에서는 집채 만한 코끼리떼의 습격을 받기도 했으며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빈민가에서는 강도를 만나 겨우 목숨만 건진 일도 있었다. 무수한 고비를 넘겼지만 여행하는 순간만큼은 언제나 즐겁다. 여행 속에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여행을 포기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지은이가 1995년 프랑스를 갔던 때부터 2010년 미얀마 여행까지의 기록 중 일부를 발췌한 것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등 23개국을 돌며 피부로 체감한 지구촌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실린 많은 사진은 손수 찍은 것들이다. 자신의 느낌을 담아 찍은 사진만 3만 장에 이르는데 그의 사진은 전문가의 것과는 또 다른 순수한 온기가 느껴진다. 343쪽, 1만6천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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