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복합환승센터(사업 부지 동대구역 남쪽 3만7천230㎡, 사업비 5천600억원) 주변 교통 대책이 대기업 개발사(신세계)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수익 사업(본지 7월 13일자 1, 2면 보도)에 휘둘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수익 사업에 밀린 교통 대책은 영남권 교통거점 건설이라는 환승센터 본연의 취지와 달리 신세계의 상업시설 위주 개발로 치우쳐 동대구로 교통대란과 환승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동대구로 교통대란 예고
24일 대구시 동대구복합환승센터 태스크포스에 따르면 시와 신세계는 지난 8월 행정부시장 조정회의 이후 환승센터 교통처리 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
계획안의 핵심은 동대구로 우회전 진입로(차로폭, 연장 미정) 개설이다. 환승센터 교통량 분산을 위해 동대구역 네거리 기준 100여m 지점에 환승센터 방면 우회전 진입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대구로 진입로는 지난해 말 시가 수립한 동대구역 고가교 개체 및 확장 기본계획과 비교해 교통 분산 효과가 미미하다. 당초 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유의 철도부지(2만2천965㎡)를 따라 환승센터~철도부지~효목삼거리 연결도로(연장 970m, 폭 20~24m)를 새로 건설하기로 했다.
반면 기존 동대구로와 연계하는 우회전 진입로는 동대구역네거리 이격 거리가 100여m에 불과해 교통 분산은커녕 일대 체증을 더욱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
시가 교통대란 우려에도 동대구로 우회전 진입로 개설을 강행하고 있는 이유는 신세계와 코레일의 수익 사업 때문이다. 시가 철도부지 연결도로 건설에 미적대는 사이 코레일과 신세계가 철도부지 내 수익 사업을 먼저 추진해 버린 것. 결국 시는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코레일'신세계와의 줄다리기 협상을 포기, 당초 계획을 변경했다.
지역 건설업계는 "코레일은 공기업이다. 철도부지의 원천 소유권이 동대구역을 먹여 살리는 대구시민에게 있다는 점에서 시가 코레일과 신세계 측에 철도부지 연결도로를 양보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환승 기능보다는 백화점 위주 개발
지난 4월 대구시와 신세계가 맺은 환승센터 개발 협약에 따르면 신세계는 동대구역에 환승센터와 함께 초대형 복합쇼핑몰, 가족단위 놀이 공간, 한방의료센터, 오피스 시설 등을 복합 개발한다.
특히 신세계가 환승센터 내 개점을 추진하는 가칭 '동대구몰'은 세계 최대 규모(연면적 29만㎡)로 기네스북에 오른 부산 센텀시티점(백화점)을 능가할 것으로 알려져 교통량 폭증이 불가피하다.
행정부시장 조정회의 이후 시가 계획을 변경했지만 동대구로 우회전 진입로 개설을 반대했던 시 공무원들은 "철도부지 연결도로 공사비(240억원)에 난색을 표해 왔던 신세계가 진작부터 희망해 왔던 시나리오다. 환승센터 사업이 본연의 목적보다 신세계 상업 개발 위주로 치우칠 것"이라며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철도부지 연결도로 효과에는 못 미치더라도 동대구로 진입로 이외 성동고가차도(2014년 동대구역 서편 준공 예정) 연계 등 다양한 교통처리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모든 공사비를 신세계가 부담한다"며 "대기업 특혜가 아니라 환승센터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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