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새 국가 건설에 韓 벤치마킹"
조대식 주리비아 한국대사는 24일 리비아의 주요 핵심 인사가 새 국가 건설에 한국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트리폴리 아부나와스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만난 리비아 차관급 인사 7명이 이러한 공통된 인식을 하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부는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의견을 명시적으로 전달했고, 다른 몇몇은 한국의 발전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리비아가 인력 개발과 IT 등 국가적인 소프트웨어 전략에 큰 관심이 있는 만큼 한국이 좋은 여건을 가진 셈"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조 대사는 한국이 초반부터 재건 사업에 지나치게 의욕을 보일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는 재건 사업 등 이권을 생각하기보다 리비아 사상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리비아에는 사망자 3만명, 실종자 2만명, 부상자 5만명 등 사상자가 약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반에는 리비아인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등 감성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이 '돈만 밝히는 나라'라는 인식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는 지난주 건설 수주와 상관없이 무기회수라는 한 사업만을 위해 1천만달러를 지원했고, 중국은 인도적 지원 등의 목적으로 8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다른 국가의 예를 들었다.
조 대사는 리비아 재건 공사에 국내 업계가 400억달러 상당을 수주할 수 있다는 일각의 기대에 대해 "공사 발주 실적은 바로 나오는 게 아니다"며 "초반 1∼2년차 때는 준비와 교섭 등으로 수익을 바로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그는 "리비아에서 재건 공사는 무기회수와 지뢰 문제, 인도적 지원, 인권 문제 등과 비교해 우선순위에 밀려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이 아닌 리비아인에 초점을 둘 경우 이권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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