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이모(42'대구 달서구 월성동) 씨는 요즘 도둑 걱정에 집을 비우기가 두렵다. 아파트 입구 현관에는 '저층을 중심으로 도난사고가 빈번하니 발코니 문을 꼭 점검하라'는 안내문이 나붙었고, 하루에도 몇 차례씩 도둑을 조심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씨는 "맞벌이를 해 낮에는 항상 집이 비어 있는데 아이들만 있는 집에 도둑이 들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달서구 월성동 대단지아파트를 무대로 대낮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려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낮 시간 동안 빈 집만 골라 침입하는데다 범행 흔적도 남기지 않아 경찰은 범인 검거에 애를 먹고 있다.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15, 16일 월성동 일대 아파트단지 3곳에서 4건의 절도가 잇따랐다. 집에 침입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도 2건이나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15일 오후 월성동 모 아파트 1층의 경우 도둑이 침입해 귀금속과 현금 등 100여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났다. 곧이어 같은 아파트단지 2층에서도 패물과 현금을 도난당했고, 다른 한 집은 도둑이 들어오다 집안에 사람이 있는 걸 발견하고 달아났다. 이튿날인 16일에는 인근 L아파트에서 2건의 도난 사고가 발생했고, 인접한 E아파트에서도 절도범이 디지털 도어록을 뜯고 들어오려다 인기척을 느끼고 달아나기도 했다.
주민 최모(47) 씨는 "도난 사건이 잇따르는데도 경찰의 순찰은 형식에 그치고 범인 검거에도 속수무책인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달서경찰서 관계자는 "전문 빈집털이로 추정되지만 CCTV의 사각지대를 교묘히 이용하는데다 목격자도 찾기 힘들어 검거에 애를 먹고 있다"며 "경찰 순찰차가 아파트단지 내부까지 둘러보는 등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동일 수법의 전과자를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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