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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멸종된 줄 알았던 사향노루가 거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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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환경스페셜' 26일 오후 10시

2010년 3월, 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강원도 산악지대를 지나던 중 인적 드문 국도에서 이상한 물체를 포착했다. 급히 차에서 내린 그는 카메라를 들고 정신없이 촬영했다. 짧은 순간의 촬영이었고, 초점은 흐릿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피사체는 사향 노루였다.

국립환경 과학원의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흥분했다. 1971년 이래 우리나라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던 야생 사향노루가 나타난 것이다. 과연 우리나라에 사향노루가 야생상태로 존재하는 것일까? 확실한 서식 증거가 필요했다. 제작진은 즉시 사향노루 추적에 나섰다. 26일 오후 10시부터 방영되는 KBS1 TV '환경스페셜-한반도의 전설, 사향노루를 찾아서'편은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사향노루 추적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위장막을 설치하고 무인센서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생태에 대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향노루를 추적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인근 지역 주민들의 증언도 제각각이었다. 대체 사향노루가 진짜 존재하는지조차 의심스러워지기도 했다.

추적과정에서 의외의 수확이 있었다. 산양의 집단서식과 수많은 야생동물이 이 지역일대에 존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특히 인근 계곡에서 꺽지의 새로운 생태를 촬영했다. 부화 중인 알을 올챙이가 먹어치우는데도 부성애 강한 수컷 꺽지가 이를 용인하고 있었다. 이 모습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었지만 사향노루 추적은 계속 되었다. 그 과정에서 사향노루 배설물과 털이 수거되었다. 서울대에 의뢰, 사향노루 DNA를 분석한 결과 시베리아 계통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사향노루 '실체'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추적을 시작한지 20개월 째, 마침내 사향노루가 무인센서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사향노루의 실체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나란히 걷고 있는 어미와 새끼였다. 한반도의 전설, 사향노루는 살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향노루가 서식하고 있는 곳은 지금 대규모 개발계획이 수립돼 있다. 사향노루의 출현, 그것은 어쩌면 구조신호인지도 모른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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