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V5"…10월의 마지막 날, 끝낸다

잠실서 KS 5차전

삼성 라이온즈가 대망의 'V5' 달성에 1승을 남겨놓고 있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8대4로 제압, 3승1패로 앞서고 있는 삼성은 31일 오후 6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에서 3승을 먼저 거두고 역전패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삼성은 막강한 투수력과 제 컨디션을 찾은 타선의 힘으로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를 끝낸다는 각오다.

삼성은 이날 1차전에서 불펜의 조커로 활약했던 왼손 에이스 차우찬을 선발 출격시키고, 막강 불펜을 총 투입할 계획이다. 차우찬은 1차전 구원승에 이어 마지막 경기까지 자신의 손으로 매조지하겠다며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차우찬은 30일 "나 자신을 믿는다. 팀의 우승을 확정 짓는 경기에서 잘 던지고 싶다"고 했다.

삼성 선수들은 팀의 5번째 우승이자, 류중일 감독에게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안겨줄 준비에 들떠 있다. 삼성이 잠실서 우승을 확정 지으면 류 감독은 29년 만에 '잠실의 영광'을 재현하게 된다.

류 감독은 1982년 잠실구장의 개장 1호 홈런 주인공이다. 그해 7월 17일 잠실구장 개장을 기념해 열린 4개 우수고교 초청대회 결승에서 경북고 류중일은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부산고 김종석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영광을 안겨준 곳에서 류 감독은 데뷔 첫해 감격스런 우승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투'타 모두 믿음이 간다. 삼성 마운드는 1~4차전 평균자책점 1.80의 짠물 피칭을 했다. 1~3차전에서 빈타(총 18개 안타)에 허덕였던 타선은 4차전 한 경기서 13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차전에서 2루타 등 안타 2개를 터뜨린 박석민은 이번 시리즈서 14타수 5안타(타율 0.357), 2타점으로 절정의 타격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강봉규도 13타수 4안타(0.308)로 타격감을 조율했고, 3차전까지 10타수 2안타로 침묵했던 4번 타자 최형우는 4차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로 타격 3관왕의 모습을 찾았다.

그러나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한 SK의 반격도 만만찮다. SK는 준플레이오프(4경기)와 플레이오프(5경기)서 9경기를 치르고 체력이 고갈된 상태로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삼성과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3패를 당했지만 1'2차전서 2점차 이내로 경기를 내줬고, 4차전에서는 1대5로 뒤진 상황서 4대5까지 추격하는 힘을 보여줬다.

하루를 쉬며 체력을 충전한 SK는 시리즈를 6차전으로 끌고 가려 최후의 배수진을 쳤다. SK는 특히 잠실서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강했다. 2007년 이후 잠실서 치른 한국시리즈서 7승2패를 기록해 승률 78%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은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4차전에서 모처럼 활발한 공격야구를 선보였다. 1차전서 결승타를 때린 신명철이 팀의 시리즈 첫 홈런을 쏘아 올렸고, 시즌 홈런왕 최형우도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냈다. 침묵했던 방망이가 폭발한 삼성은 시리즈 처음으로 두 자릿수 안타(13개)를 치며 인천 원정경기를 1승1패로 마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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