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리스발 충격에도 韓 금융시장 선방

그리스발 충격에도 韓 금융시장 선방

2일 한국 금융시장은 그리스 악재로 코스피가 장중에 5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0원 이상 오르는 등 요동을 쳤다. 하지만, 코스피와 환율의 흐름은 오후 들어 크게 진정됐다.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62포인트(0.61%) 내린 1,898.0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39.12포인트(2.05%) 내린 1,870.51로 출발해 오전 한때 49.8포인트 급락한 1,859.83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리스 총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2차 지원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주가지수도 간밤에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그리스는 물론 이탈리아와 프랑스 주가지수가 5% 넘게 폭락하면서 공포 심리가 더 확산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하며 1,900선 턱밑까지 회복했다.

외국인이 5거래일 만에 '팔자'로 전환해 3천51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지만, 기관의 저가 매수가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기관은 2천46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사흘 연속 '사자'에 나서 82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리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유럽 상황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안을 놓고 실제 국민투표를 하더라도 국민이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가는 상황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유럽 리스크가 커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80원 오른 1,121.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31.00원에 거래를 시작해 1,132.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원화 환율이 장중 1,13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10월24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그러나 코스피가 점차 낙폭을 줄인 데다가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하게 나오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안전자산인 채권에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국고채 금리가 급락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낙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와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각각 0.01%포인트 내린 3.47%, 3.59%에 마감했다.

국채선물 12월물은 장중 전날보다 17틱 올랐다가 보합인 104.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천570계약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645계약을 순매도했다.

증권·선물회사가 4천353계약을 순매도하는 등 기관 전체로는 2천783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희비가 교차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21% 급락세로 마감했으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각각 1.38%, 1.95% 상승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0.3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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