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 "주식비중 2015년까지 36%로 확대"
10조원에 달하는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변창률 사학연금 신임 이사장은 2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5년까지 주식 비중을 36%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예산을 확보해 우수한 자금운용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변 이사장은 또 "경기가 회복할 것에 대비해 위험회피(헤지)를 목적으로 부동산 투자도 늘리려 한다. 헤지펀드 투자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연금 전문가에 비해 자금운용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다. 금융투자업계 인력은 급여가 높은 편이라 영입이 어렵지만, 여러 방면으로 해결책을 찾는 데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사학연금의 주식 비중은 현재 20% 남짓이다. 올해 목표치(24.5%)를 고려하면 매수 여력은 4천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다만, 규정상 시황에 따라 목표치보다 5%포인트 많거나 적게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
간담회에 참여한 자금운용관리단 관계자는 "현재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정도를 목표 수익률로 삼고 있다. 주식 비중을 높이면서 장기적으로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주가지수가 8월처럼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시황을 진단했다.
1974년 설립된 사학연금은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과 그 가족의 생활안정을 위해 연금을 관리, 운영하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관이다. 채권과 주식, 대체투자 등을 포함해 9조5천847억원(9월말 기준)을 보유한 '큰 손'이기도 하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기금평가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 우량채권을 저가매수하고, 주식 손절매를 자제한 덕분에 높은 성과를 냈다.
변 이사장은 "세계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수익을 내는 동시에 공단 경영의 윤리와 투명성을 높이는 데도 최대한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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