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참~좋은데이' 서울 간다…금복주·무학 수도권 진출 임박

금복주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복주와 함께 지방 소주 시장의 양대 산맥인 무학이 2014년 수도권 시장 진입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재호 무학 회장이 공개적으로 수도권 진출을 위해 금복주와 손을 잡을 수 있다고 선언하면서 금복주의 수도권 진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최 회장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주류업체 간 경쟁은 지방 단위에서 전국 단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도권 진출을 위해 업계 4위인 금복주와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학은 부산'경남'울산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주류업체로 진로(49%), 롯데주류BG(15%)에 이어 병소주 점유율 3위(13%)를 기록 중인 회사다. 특히 2006년 출시한 알코올도수 16.9도짜리 소주 '좋은데이'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최근 점유율 90%로 타사의 동종 제품을 크게 따돌렸다.

금복주는 그러나 무학의 제안(?)에 대해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복주는 "무학과 연계해 수도권 시장에 나선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무학의 단독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복주 역시 수도권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복주 관계자는 "언제까지 지역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 아니냐.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방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 등 대기업 주류업체들의 파상적인 공략으로 위축되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무학, 금복주 등 8개 지방 소주사 가운데 몇몇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올해 7월까지 소주 출고량은 일제히 감소했고 일부 업체들은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3곳이나 주인이 바뀌는 수난을 겪었다. 금복주만 지방 소주사들의 수난시대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에서 80%대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이면서 안방을 사수하고 있다.

금복주 관계자는 "지역 점유율이 압도적이지만 대기업들의 시장 공략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만큼 시장 방어 차원에서 수도권 진출이 필요하다"며 "맛과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대기업과 경쟁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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