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능이 딱 이틀 남았다. 수험생들은 이맘때가 되면 누구든 긴장하기 마련이다. 12년간 공부해온 최종 목적지가 코앞인데 긴장감이 없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하다. 재수생과 달리 처음 수능을 치르는 고3 수험생들은 수능 전 예비소집과 수능 당일 진행 과정을 더욱 잘 숙지할 필요가 있다. 예비 소집일과 수능 당일 날 행동요령을 정리해 봤다.
◆수능 D-1, 예비소집일
반드시 예비소집 장소에 가서 고사장을 확인해야 한다. 수험표와 주의사항이 담긴 유인물을 자세히 읽어두고, 시험장까지 가는 교통편과 걸리는 시간 등을 미리 확인해 둔다. 시험이 치러질 고사실과 주변을 둘러보면 시험 당일 고사장이 낯설지 않다. 귀가 후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요약노트를 훑고 산책이나 줄넘기, 맨손체조, 음악 감상 등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한다.
저녁식사 후에는 수험표, 주민등록증(학생증), 요약노트, 필기구, 시계, 휴지를 미리 챙겨둔다. 수험표와 주민등록증을 한 세트로 보관하고, 사진과 학생증은 다른 곳에 미리 넣어 둔다. 더운물로 간단한 샤워를 마친 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수능 당일 아침에는 늦어도 6시 30분까지 일어나야 한다. 수능 당일에는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수능 당일
▶시험 시작 전
고사장에는 늦어도 10분 전(오전 8시)까지는 도착하자. 본령이 울리고 나면 입실할 수 없다. 수험표를 분실했을 경우 응시원서와 동일한 사진을 갖고 시험장 관리본부를 찾아가면 재발급을 받을 수 있다. 전자계산기나 휴대폰과 같이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물건은 절대 소지하지 않는다. 컴퓨터용이 아닌 일반 사인펜이나 수정액 등을 사용하면 채점 시 오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컴퓨터용 수성 사인펜은 시험 감독관이 1교시에 나눠준다. 시험일 아침과 점심은 소화가 잘 되고 평소에 즐겨 먹는 음식물을 섭취한다. 점심식사는 도시락을 반드시 준비한다. 예비령 울리기 5분 전(1교시는 감독관 입실 5분 전)에는 자리에 앉아서 마음의 준비를 하자. 자기 좌석에 앉아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다음 시험에 대비한다.
시험 시작 10분 전(언어 영역은 오전 8시 15분까지)에 예비령이 울리면 답안지에 성명, 수험번호 등을 표기한다. 시험 시작 5분 전이 되면 준비령이 울리고 문제지가 배포된다. 문제지 유형과 면 수, 인쇄상태를 확인한 후 문제지에는 성명, 수험번호를 기입하고, 답안지에는 문제유형을 표기한다. 문제지가 배포됐을 때 조용히 묵상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힌다.
▶문제풀기
1교시(오전 8시 40분)와 3교시(오후 1시 10분)는 시험 시작과 함께 듣기평가가 실시 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시험 시간이 부족할 때는 심호흡을 하든지 기분을 바꿔라. 시계를 자꾸 보면 초조해져 오히려 더 문제를 풀지 못한다. 풀지 않고 건너뛴 문제는 어려운 문제라는 것도 고려해 시간을 안배해야 한다. 4교시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 시간에는 응시원서에 기재한 선택과목에 해당하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 다른 선택과목 문제를 풀지 않도록 주의한다.
어려운 문제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수능은 앞 문항이 뒤 문항보다 쉽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문제는 번호순으로 풀어 나가되, 쉬운 문제부터 풀고 어려운 문제는 별도로 표시해 두었다가 나중에 풀어나가야 시간 여유가 있다. 문제지에 ○(자신 있게 푼 것), ×(어려운 것), △(애매한 것)으로 표기를 해두고 시험 시간이 남으면 △→○→× 순으로 검토하면 실수가 준다.
주관식 문제는 객관식보다 어렵지 않다. '주관식 문제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득점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수능 문제는 복합적인 개념을 묻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 가지 풀이법에만 매달리면 안 된다. 정답은 1개이지만 풀이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문제와 지문은 반드시 끝까지 읽자. 특히, 언어'외국어 영역의 지문은 마지막 부분에 결론이 많으므로 마지막 부분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지문이 긴 문제에 당황하지 말자. 긴 지문일수록 답은 의외로 쉽다. 언어와 외국어 영역에서 지문이 긴 문제 유형에 당황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짧은 지문에 비해 정답은 오히려 쉽게 나올 수 있게 출제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교과서 이외의 지문과 시사(時事)와 관련된 문제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교과서와 연결해서 생각하자.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지문을 읽어 내려가다 처음으로 되돌아가 시간을 허비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처음부터 단계별로 내용을 요약하면서 읽어두는 것이 좋다. 듣기평가는 한 차례만 들려주기 때문에 먼저 지문이나 보기를 봐두는 편이 좋다. 문제의 요지를 훨씬 빨리 파악할 수 있으므로 한결 풀기가 수월하다. 문제지를 받으면 바로 듣기문제를 읽는 것이 좋다.
▶답안지 작성요령
답안지를 구기거나 더럽혀서는 안 된다. 잘못 표기한 답안지는 시험 종료까지 바꿔준다. 답안지는 반드시 종료령이 울릴 때까지만 작성한다. 답안지 교체를 원하면 성급하게 답안지를 구기거나 찢지 말고 먼저 감독관에게 답안지 교체를 요청한다. 시험 종료 10분 전까지는 정답을 답안지에 옮겨 적어야 한다. 답안지에 체크를 잘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반드시 10분 전까지, 그때까지 푼 것은 답안지에 표기하고 풀지 못한 몇 개만 남겨두어 최대한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답안지 확인 부족은 답을 밀려 쓰거나 당겨쓰는 최악의 결과도 가져올 수 있다. 잘못 표기한 답은 정답이 될 확률이 거의 없다. 처음 고른 답은 절대로 고치지 않는 편이 낫다. 알쏭달쏭한 문제는 처음 고른 것이 답일 확률이 월등히 높다.
▶휴식 시간 활용
쉬는 시간에 정답을 맞추지 말고 다음 시험을 준비하자. 매 시험 시간이 끝날 때마다 정답을 맞추다 보면 자신이 실수한 것을 알고 나서 실망한 나머지 다음 시험을 망칠 수도 있다. 점심시간이나 휴식 시간에는 친구들을 만나도 얘기를 나누지 않는 것도 좋은 하나의 방법이다. 쉬는 시간에는 무조건 화장실을 다녀오자. 시험 시간에 생리적 현상으로 당황하면 시간도 낭비하고 문제풀이에 정신을 집중할 수 없다. 점심시간에는 예비령 10분 전(낮 12시 50분)에 화장실에 다녀오자. 휴식 시간은 재충전의 시간이다. 매시간이 끝난 후 시험실 밖의 공간에서 5분 이상의 휴식을 취해 뇌에 새로운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여 새 기분으로 다음 시간에 대비하자.
최병고기자 @msnet.co.kr, 도움말 :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필승 문제풀이 7계명
① 쉬운 문제부터 순서대로 푼다.
어려운 문제에 집착하면 쉬운 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도 없어진다. 풀지 못한 문제는 나중에 다시 푼다. 대체로 앞 문항이 뒤 문항보다 쉽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② 하나의 풀이법에 집착하지 마라.
수능은 복합적인 개념을 묻는 방식으로 출제되므로 하나의 풀이법으로 풀리지 않으면 다른 풀이법을 시도하자. 수리영역에서 미적분 문제라도 도형을 잘 활용하면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다.
③ 문제의 함정에 조심하고 끝까지 읽어라.
종합적인 사고력과 분석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대충 풀다 보면 함정에 빠지기 쉽다. 또 지문이 긴 문제일수록 의외로 쉬운 문제가 많다.
④ 시험 종료 10분 전에는 무조건 답안지를 작성하자.
10분 전 이후에는 교체가 안 되므로 답안지와 문제지 번호가 엇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답안지 작성 전 배점이 큰 문항은 재검토하는 것이 좋다.
⑤ 주관식 문제를 두려워하지 마라.
수리영역에서 주관식 6문항에 대해 어렵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⑥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문제를 먼저 읽고 지문을 읽자.
질문 요지를 알면 핵심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⑦ 휴식시간에 답을 맞춰보지 마라.
틀린 문제가 확인되면 심리적 부담감으로 다음 시험을 망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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