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단 10년 대구FC, 이대로는 안 된다] (3) 내년 구단 운영과 성적은

브라질 감독 영입 초강수 "내년엔 8강 자신"

대구FC는 지난달 10일 2년 만의 대구스타디움 복귀전에 자동차 11대를 경품으로 내거는 등 흥행을 위한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자동차 경품에 당첨된 관중이 대구FC 마스코트
대구FC는 지난달 10일 2년 만의 대구스타디움 복귀전에 자동차 11대를 경품으로 내거는 등 흥행을 위한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자동차 경품에 당첨된 관중이 대구FC 마스코트 '빅토'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2012년은 대구FC의 존폐가 걸린 절체절명의 해다. 2013년 승강제에 앞서 강등 순위를 기록한다면 곧장 문을 닫는 수순을 밟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FC는 내년에 모든 걸 걸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바꾸거나 개선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시도할 작정이다. 감독부터 바꿨다. 브라질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영입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선진 시스템 도입과 함께 시민구단 특성상 팀 전력의 40, 50%를 차지할 확실한 '알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다.

석광재 대구FC 사무국장은 "아시아 쿼터를 포함, 용병 4명을 최우선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국내 선수들도 보강하겠지만 승강제에 대비해 구단들이 좋은 선수를 이적시키지 않으려 할 것인 만큼 외국인 선수 영입에 더욱 공을 들일 작정"이라며 "내년은 코칭스태프의 지도력과 외국인 선수, 국내 선수 등의 조합이 관건으로, 호흡만 잘 맞는다면 8강은 해볼 만하다"고 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팀 분위기 전환, 용병 물색 등을 위해 동계 전지훈련도 브라질로 떠날 예정이다.

김재하 대구FC 대표이사는 "내년엔 용병 의존도와 활용도가 그 어느 해보다 클 것이다. 때문에 브라질 감독이 필요했고, 좋은 용병을 뽑을 것이라 확신한다. 감독도 자신있다고 했다"며 "전지훈련도 좋은 기후 조건에다 현지 프로팀 연습 상대, 용병 물색 및 테스트 등 감독의 장점을 살리는데 최상인 브라질로 정했다. 비용도 일본이나 중국 등으로 가는 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현 시점에선 최상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대구FC의 내년 목표는 8강이다. 8강 내에 들어야 가칭 '챔피언스리그'에 포함돼 '강등리그'에서 피 말리는 '잔류 싸움'하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FA컵에서 우승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노리고 있다.

대구FC로선 대비만 잘한다면 승강제가 오히려 호재다. 승강제 시행으로 축구팬과 언론의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8강에 들면 관중 및 광고'후원 증가, 경쟁력 확보, 구단 기반 조성 및 선수단 목표 의식 확립 등 대구FC가 환골탈태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내년엔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런던올림픽 본선 등으로 축구에 대한 관심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목표만 달성하면 침체된 대구FC가 살아날 수 있는 호기가 된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수 보강 및 용병 농사에 실패하고 바뀐 코칭스태프가 조기 적응하지 못하면 강등 등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대구FC는 내년 대대적인 관중몰이도 계획하고 있다. 내년 개막전부터 경품으로 자동차 11대를 내거는 등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겠다는 것. 또 9월에도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기념하는 대규모 경품 행사를 열 계획이다. 두 경기 외에도 매 경기에 자동차 등 각종 경품을 내거는 등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관중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김재하 대표이사는 "자동차 경품은 구단 예산과 별도로 스폰서를 구해 마련할 계획"이라며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야 분위기를 탈 수 있다. 장기적으로 평균 관중 2만여 명의 인기 구단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부턴 공짜표나 초대권도 발행하지 않을 작정이다. 공무원이나 기업 등 관계기관에 구걸하듯이 떠넘기고 부담을 주는 시즌권 강매도 없다. 대신 입장권 가격을 1만원으로 올려 대구FC의 가치를 높이고 그에 걸맞은 경기 내용과 경품으로 보답한다는 계획이다. 단 서포터스나 축구인, 경기 당일 식전 행사 등 이벤트 초청자 등에겐 30~50%의 특별 할인을 적용한다. 또 내년부턴 분기별로 대구FC 홈페이지에 구단 재정 현황을 공개하는 등 '투명 경영'을 실천할 방침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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