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대구FC의 존폐가 걸린 절체절명의 해다. 2013년 승강제에 앞서 강등 순위를 기록한다면 곧장 문을 닫는 수순을 밟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FC는 내년에 모든 걸 걸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바꾸거나 개선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시도할 작정이다. 감독부터 바꿨다. 브라질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영입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선진 시스템 도입과 함께 시민구단 특성상 팀 전력의 40, 50%를 차지할 확실한 '알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다.
석광재 대구FC 사무국장은 "아시아 쿼터를 포함, 용병 4명을 최우선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국내 선수들도 보강하겠지만 승강제에 대비해 구단들이 좋은 선수를 이적시키지 않으려 할 것인 만큼 외국인 선수 영입에 더욱 공을 들일 작정"이라며 "내년은 코칭스태프의 지도력과 외국인 선수, 국내 선수 등의 조합이 관건으로, 호흡만 잘 맞는다면 8강은 해볼 만하다"고 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팀 분위기 전환, 용병 물색 등을 위해 동계 전지훈련도 브라질로 떠날 예정이다.
김재하 대구FC 대표이사는 "내년엔 용병 의존도와 활용도가 그 어느 해보다 클 것이다. 때문에 브라질 감독이 필요했고, 좋은 용병을 뽑을 것이라 확신한다. 감독도 자신있다고 했다"며 "전지훈련도 좋은 기후 조건에다 현지 프로팀 연습 상대, 용병 물색 및 테스트 등 감독의 장점을 살리는데 최상인 브라질로 정했다. 비용도 일본이나 중국 등으로 가는 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현 시점에선 최상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대구FC의 내년 목표는 8강이다. 8강 내에 들어야 가칭 '챔피언스리그'에 포함돼 '강등리그'에서 피 말리는 '잔류 싸움'하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FA컵에서 우승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노리고 있다.
대구FC로선 대비만 잘한다면 승강제가 오히려 호재다. 승강제 시행으로 축구팬과 언론의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8강에 들면 관중 및 광고'후원 증가, 경쟁력 확보, 구단 기반 조성 및 선수단 목표 의식 확립 등 대구FC가 환골탈태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내년엔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런던올림픽 본선 등으로 축구에 대한 관심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목표만 달성하면 침체된 대구FC가 살아날 수 있는 호기가 된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수 보강 및 용병 농사에 실패하고 바뀐 코칭스태프가 조기 적응하지 못하면 강등 등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대구FC는 내년 대대적인 관중몰이도 계획하고 있다. 내년 개막전부터 경품으로 자동차 11대를 내거는 등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겠다는 것. 또 9월에도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기념하는 대규모 경품 행사를 열 계획이다. 두 경기 외에도 매 경기에 자동차 등 각종 경품을 내거는 등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관중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김재하 대표이사는 "자동차 경품은 구단 예산과 별도로 스폰서를 구해 마련할 계획"이라며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야 분위기를 탈 수 있다. 장기적으로 평균 관중 2만여 명의 인기 구단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부턴 공짜표나 초대권도 발행하지 않을 작정이다. 공무원이나 기업 등 관계기관에 구걸하듯이 떠넘기고 부담을 주는 시즌권 강매도 없다. 대신 입장권 가격을 1만원으로 올려 대구FC의 가치를 높이고 그에 걸맞은 경기 내용과 경품으로 보답한다는 계획이다. 단 서포터스나 축구인, 경기 당일 식전 행사 등 이벤트 초청자 등에겐 30~50%의 특별 할인을 적용한다. 또 내년부턴 분기별로 대구FC 홈페이지에 구단 재정 현황을 공개하는 등 '투명 경영'을 실천할 방침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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