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은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여대생들의 생각이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구학자 영남대 김한곤 교수(노인학 연구소장)가 경북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학생은 절반이 넘는 53%가 결혼을 꼭해야한다고 답한 반면, 여학생은 채 20%도 안되는 18.8%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결혼으로 인한 직장에서의 불이익, 출산 육아 가사 등의 부담이 여성들의 취업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결혼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영남대 노인학연구소가 지난달 24일부터 1주일간 경북지역 5개 대학 재학생 3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발표한 결혼 및 출산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꼭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여학생의 18.8%만 '그렇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학생 응답자 가운데서는 53.0%가 '그렇다'로 답변해 결혼관이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또 '(결혼 후)자녀를 반드시 가져야 하느냐'는 물음에 남학생은 59.0%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여학생의 긍정적인 답변은 36.5%에 불과했다. '결혼 적령기는 언제냐'는 물음에 남학생은 '30~31세'라는 응답자가 43.3%로 가장 많았고 '32~34세' 25.7%, '28~29세' 21.1%, '27세 이하' 6.7%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여학생들은 '27세 이하'가 40.4%로 가장 많았고 '28~29세' 36.6%, '30~31세' 18.2% 등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남녀 응답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배우자의 조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뢰도, 사랑'이라는 답변이 47.7%로 가장 높았고 '경제력,직장' 25.7%, '성격, 유머 감각' 12.0%, '외모(신체적 조건)' 4.4% 등의 순이었다.
영남대 노인학연구소 김한곤 소장은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대학생들의 성별 인식격차가 두드러진 것은 사회적 여건이 여전히 여성들에게 불리함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로 손꼽히는 대한민국이 인구학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궤멸할 나라로 손꼽히는 현실도 여성들의 각종 사회, 경제활동에 보수적이거나 불합리한 여건이 반영된 결과로 이런 제도적인 관습적인 불합리와 모순 그리고 불이익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여성들의 결혼관과 출산에 대한 인식율을 높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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