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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마음속에 아바타 하나 키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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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예 전시회 26일까지

김건예 작
김건예 작

현대인은 연예인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그것을 따라한다. 새로운 유행이 나타나면 그 유행을 좇아가느라 바쁘다. 누구나 개성을 외치면서, 동시에 언제나 누군가를 닮아가기 위해 열망한다.

'그리드'를 통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 김건예는 이러한 현대인의 모습을 그림에 담고 있다.

지난해 전시에서는 익명성을 지닌 도시 사람들을 주제로 했다면, 이번 전시의 주제는 코스프레.

"우리가 어쩌면 마음 속에 아바타 하나씩 키우며 살고 있는 게 아닐까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현실에서 찾을 수 없는 이상형을 가상의 세계에서 찾아가는 거지요."

코스프레는 좋아하는 대중 스타나 만화주인공과 똑같이 분장해 복장과 헤어스타일, 제스처까지 흉내 내는 놀이다.

코스프레 인물들은 그물망 같은 그리드를 통해 표현한다. 수많은 가로와 세로 선이 겹치면서 작가가 그려낸 인물은 그 형상이 모호해지고, 비밀스럽게 드러난다. 특히 만화 캐릭터를 차용한 코스프레를 다루면서 현대인의 관음적 시선을 보여주기도 한다.

구조화되어 있는 현대의 시스템, 그리고 현대 도시인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기 위한 작가만의 독특한 방식이다.

작가는 '익명을 가장한 대다수의 현대인들은 누구나 코스프레 증상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질문을 관람객들에게 던진다. 김건예의 전시는 26일까지 AA갤러리에서 열린다. 053)768-4799.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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