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물의 세계] 강아지 신종플루

몇 년 전, 사람들 사이에서 새로운 전염병이 유행하기 시작해 세상이 떠들썩해진 적이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 줄여서 '신종플루'라고 불리는 이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동물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형되어 기존의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다른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질병이다. 조류와 돼지 등의 동물에서 바이러스 변형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에 이 바이러스가 반려동물로 기르는 강아지에게 감염되는 사례가 국내에서 발생했고, 작년에는 전국적으로 발생 보고가 있었다.

강아지가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기침, 가래, 콧물과 같이 일반적인 감기증상이 나타나다가, 점차 식욕과 활력이 떨어지면서 무기력해지는 증상도 나타나게 된다. 또, 40~41℃에 이르는 고열과 함께 지속적으로 기침이 심해지고 폐렴이 나타난다.

바이러스가 있는 환경에 노출되면 거의 모든 강아지가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5% 이상이 사망에 이르게 된다. 강아지 개체별 차이에 의해서나 감염된 환경에 따라서 사망률이 상당히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강아지가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동물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강아지 신종플루를 간단하고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키트가 보급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10~15분 정도면 진단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치료는 어렵다. 신종플루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보니,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고, 호흡기 증상을 완화시키면서 강아지 스스로 면역력이 형성되도록 하여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예방은 가능하다. 강아지 신종플루가 유행하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강아지 신종플루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보급된다. 일반적으로 10주령 이상의 강아지에게 2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실시하고, 매년 1회의 추가접종을 실시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 신종플루가 확진되면 병원 전체는 물론, 보호자의 집 전체까지 깨끗이 소독해야 한다. 감염된 강아지는 격리를 시키고, 다른 강아지에게 감염되지 않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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